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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센트로이드, 명품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 새주인으로수익 다변화 모델에 LP 출자 이끌어내 딜 성사

조세훈 기자공개 2021-03-09 07:55:0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가 국내 최고급 골프장 중 하나인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사우스스프링스CC)을 최종 인수했다. 프라이빗 딜(수의계약)로 국내 중견기업의 계열사를 잇따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하며 왕성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직접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부가 수익모델을 구상한 만큼 그 성과에 이목이 쏠린다.

◇파가니카CC 인수 실패 딛고 최고급 골프장 인수

센트로이드는 2018년 골프장 사업 진출을 타진했다. 여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골프장의 호황기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중요 투자 섹터로 낙점했다. 신생PE이지만 골프업계 핵심 인력을 충원하며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

기회는 곧 찾아왔다. 대우건설이 지난 2019년 강원 춘천에 있는 18홀 골프장 파가니카CC를 매각할 당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목전까지 갔지만 딜이 지연되면서 끝내 거래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센트로이드는 골프장 매물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면서 다른 바이아웃 딜에 집중했다. 곧장 비핵심 사업 정리가 필요한 중견기업의 카브아웃((carve-out) 딜을 이끌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년 반 동안 코오롱그룹과 협상한 끝에 화섬유업체 코오롱화이버를 430억원에 인수했다. 생산설비 확충 목적으로 신주 18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재무 개선이 필요한 코오롱그룹과 중견·중소기업 바이아웃을 하는 센트로이드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그룹사의 전략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게 조용히 딜을 진행하면서도 빠른 펀딩(투자금 모집)으로 거래 종결성을 보여주자 센트로이드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웅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웅진북센 딜을 센트로이드에 제안해 5개월만에 속전속결로 거래종결을 이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투심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펀딩에 강점을 보였다.

이같은 트랙레코드가 쌓이자 골프장 인수 기회가 다시금 찾아왔다. BGF그룹이 신성장 사업 진출을 위해 비주력 사업 정리 차원에서 사우스스프링스CC 매각을 추진할 때 프라이빗 딜 논의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간 보여준 딜 종결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 두달 만인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분 100% 기준 거래가격은 1721억원이며 순차입금 224억원을 더한 기업가치는 1945억원이다. 홀당 거래가가 100억원을 넘어가며 골프장 인수 최고가를 기록했다.

◇LP 마케팅 준비 철저…수익 다변화 모델 구축

센트로이드가 협상 두달 만에 골프장 최고가를 경신하며 사우스스프링스CC의 인수를 결정한데는 준비된 골프장 운영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앞서 골프장 운영 인력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골프사업부 운영을 총괄한 정기창 본부장을 영입했다.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우스스프링스CC 거래 협상이 열리자 인수 전략을 빠르게 짰다.

핵심은 17만8000평에 달하는 유휴부지 활용을 통한 수익 극대화 전략이다. 13만평 가량에 추가 9홀을 증설해 인수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9홀 증설 비용은 통상 25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27홀 골프장을 홀당 80억원에 인수하는 셈이 된다.

유휴부지에 물류센터와 골프빌리지를 개발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복안도 있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남이천CC와 1분 거리에 있어 입지 경쟁력이 높으며 주위에 물류센터가 많아 인허가를 받는데 용이하다는 평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물류센터를 개발하면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며 추후 매각을 통해 수익 확보가 용이하다.

장 본부장이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에서 경험한 고급 빌리지 사업도 주요 전략이다. 최근 기업 등 법인들 중심으로 고급 빌리지가 인기를 끌면서 골프장의 알짜 사업으로 떠올랐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지난해 48실 규모의 골프 블리지를 평당 7000만원에 분양해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런 수익 전략은 투자자(LP)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새마을금고가 앵커투자자를 맡아 13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남은 584억원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센트로이드는 거래 종결이 된 만큼 '인수 후 통합'(PMI) 전략에 즉각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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