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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테크닉스, 올해 자금조달 다시 사모채 선회 절차 편의성 방점…금리상승 대비 선제적 자금 확보 '포문'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10 13:35:4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테크닉스(BBB+, 안정적)가 사모채를 통해 올해 첫 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선 신용등급 한계를 딛고 완판 기록을 세운 데서 나아가 증액 발행에도 성공하면서 이슈가 됐다. 조달 금리도 낮췄다.

그럼에도 올해는 다시 사모채 시장으로 돌아섰다. 이미 최저 수준인 회사채 금리를 감안할 때 공모채 발행에 따르는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막 고개를 들기 시작한 금리 상승론은 한솔테크닉스가 신속한 자금조달에 나서도록 한 유인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조만간 100억원(잠정)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모채는 만기 2년 이내 단일물로 발행된다. 지금까지 발행 실적으로 보아 1년물이 유력하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만기 회사채 차환 등에 활용된다. 한솔테크닉스는 올 5~6월에 걸쳐 총 39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한솔테크닉스가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건 작년 10월 공모채 발행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사모채 발행은 약 9개월 만이다. 직전 공모채 발행은 꽤 성공적이었다. 당시 한솔테크닉스는 1.5년물 2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300억원을 주문 받았다. 비교적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매력을 내세워 증권사 리테일 수요를 흡수했다.

금리 면에서도 큰 메리트를 챙겼다. 당시 확정된 3.30%는 희망 가산금리 밴드 최상단값이 적용된 금리다. 한솔테크닉스가 제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차환 대상 사모채 금리는 2.50~2.99% 선이었다. 차환으로 누린 금리 절감 효과는 크지 않았다.

다만 동일 등급 회사채 1.5년물 평균 금리와 비교하면 괜찮은 발행조건이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당시 BBB+ 등급 평균 금리는 공모채가 3.9%, 사모채가 4.3% 수준이었다. 한솔테크닉스가 직전 발행한 회사채들에 비해서도 낮은 금리다. 공모채 발행에 앞서 한솔테크닉스는 작년 상반기 사모채 1년물을 5차례에 걸쳐 3.9~4.0%에 발행했었다.

지금은 당시보다 BBB+급 회사채 금리가 20~30bp 가량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공모채보다 높은 금리가 매겨지는 사모채 특성상 이번 발행금리는 직전 공모채 금리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일 기준 BBB+ 등급 사모채 1년물과 1.5년물, 2년물 등급금리는 각각 3.640%와 4.077%, 4.704%에 형성돼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회사채 금리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에 공모방식을 택함으로써 취할 수 있는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 상승 속도 등을 감안해 발행절차가 비교적 간편한 사모채를 선택했을 개연성도 크다. 최근 금리 인상을 예상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마련에 나서는 사례가 속속 관측된다.

한솔테크닉스는 1966년 전자부품업체인 한국마벨로 설립돼 1995년 한솔그룹에 인수된 코스피 상장사다. 작년 9월 말 기준 한솔그룹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가 지분 2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솔그룹 편입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모니터, 액정표시장치(LCD)용 백라이트유닛(BLU) 등의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해 왔다. 그러다가 사업부 조정을 거쳐 파워모듈, 태양광 모듈, 발광다이오드(LED) 소재 등 정보기술(IT) 산업 부품 공급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한솔테크닉스 회사채에 대해 'BBB+,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부여했다. 다각화된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삼성전자 등 국내 상위그룹을 고정 거래기반으로 두고 있는 만큼 사업 안정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점은 향후 부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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