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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철완 요구보다 '더 강한' ESG 만든다 ESG위원회 신설 공언, 단숨에 지배구조 모범규준 따라가

박기수 기자공개 2021-03-10 08:00:2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보다 더 강한 카드를 금호석유화학 측이 들고 나왔다.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ESG위원회 카드를 꺼냈다. 더불어 박 상무가 제안했던 대표-의장 분리와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금호석유화학 측에서도 설치하기로 했다.

9일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각 위원회들은 실질적 독립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 역시 비슷한 주주 제안을 해왔다. 박 상무 측 주주 제안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안건을 상정했다.

주목할 점은 금호석유화학 측이 설치 계획을 발표한 ESG위원회다. ESG위원회는 말 그대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방향성을 점검 및 모니터링하는 전담 위원회를 뜻한다.

특히 환경 이슈에 민감한 석유화학 업종이라는 특성상 거버넌스 업계에서는 이사회 단계에서 ESG 관련 이슈를 관할하는 것을 적극 권고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설명에 따르면 ESG위원회는 특히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ESG위원회는 국내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꼽히는 KB금융지주와 풀무원(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 A+ 기업)이 대표적으로 갖추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포스코(A+) 역시 ESG 위원회를 갖추기로 했다.


보상위원회 설치 역시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고무적인 안건으로 꼽힌다. 임원 보상 체계에 관여하는 보상위원회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산하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위원회로 불린다. 아직 국내에서는 의무 사항까지는 아니지만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들은 보상위원회의 자발적 설치를 권고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이와 같은 변화 예고는 '파격적' 수준으로 꼽힌다.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라는 시대 흐름의 요구를 뛰어넘어 ESG 경영의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이전까지 대표이사에 방점이 찍혀있는 이사회를 갖추고 있었다.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의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었다. 위원회 역시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만을 갖추고 있었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측 제안은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지배구조 모범 기업 기준에 드는 수준"이라면서 "시스템에 맞물려 실제 사외이사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이사회와 각 위원회들의 독립성이 잘 갖춰질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G(지배구조) 외 환경(E)과 관련한 계획도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온실가스 저감 및 친환경 에너지 적용 확대 차원에서 △CCU 도입 △바이오매스 활용 △K-RE100 추진을 약속했다. 폐기물 저감 차원에서는 △친환경수처리 △친환경원료 재사용 기술 개발 △폐플라스틱 연료 재활용 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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