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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철완 사내이사 사실상 거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박순애 서울대 교수' 여성 등기임원 파격 추천

이우찬 기자공개 2021-03-10 08:03:5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8: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진입을 반대했다. 또 박 상무 측의 사외이사 추천에 맞서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추천하는 등 맞불을 놨다. 선제적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9일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신규 이사 후보 5명을 공개했다.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 경영대학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등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사내이사로는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전무가 후보로 추천됐다.

금호석유화학은 백 전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스스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주주제안 한 박 상무 안건도 상정됐으나 박 상무의 이사회 진입을 사실상 반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백 전무는 적극적인 영업과 원가 개선으로 NB라텍스 등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에서 진일보한 실적을 이끌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이사회 진입을 반대한 가운데 사외이사로 여성 등기임원 2명을 추천하는 등 이사회 성별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도모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2017년까지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을 역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대한민국 사상 최초 대통령 파면 주문을 낭독했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이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준법경영과 이사회 다양성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 여성 헌법재판관 출신으로서 이 변호사의 상징성이 작지 않은 데다 이사회 다양성을 높이는데 이 변호사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출처=금호석유화학

이 변호사는 직무수행 계획에서 "법조인으로서 경험과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법리적인 견해로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해 준법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적인 지위에서 이사와 경영진이 적법하고 투명한 책임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감독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성인 박 교수의 상징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여성으로서 이사회 성별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 산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 의원, 환경정책학회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여성 최초 기재부 공기업 정부기관 경영평가단장을 지냈다.

현재 여성 최초 한국행정학회 회장도 맡고 있는 환경정책 분야 전문가다. 박 교수는 금호석유화학의 ESG경영에 일조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로 설치될 예정인 ESG위원회에서 박 교수의 역할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2명의 사외이사 후보는 최도성 가천대 경영대학 석좌교수와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다. 재무·금융 부문 전문가인 최 교수는 현재 사회·환경 문제 프로젝트에 재원을 유통하는 한국임팩트금융의 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최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이기도 하다.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을 지낸 황 교수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회사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선제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추천한 여성 이사들이 선임되면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단숨에 2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배출하게 된다. 여성 등기임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이사회 내 여성 이사가 1명 이상인 기업 비중은 7.6%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에서 여성 이사의 존재는 이사회 성별 다양성에 기여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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