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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김선중 브이원텍 대표, 로봇사업 '200억 베팅' 왜시스콘 지분 60% 인수, 실적 정체기 승부수 관측…밸류·계약조건 상대적으로 유리

조영갑 기자공개 2021-03-12 11:21:0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2차전지 검사장비 전문기업 ‘브이원텍’이 로봇제조 기업 시스콘을 인수한다. 2차전지부문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사업인 자율주행 로봇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전장을 내고, 브이원텍의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이원텍은 시스콘의 구주 11만4222주와 발행 신주 5만1540주 등 총 16만5762주를 약 2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지급이 완료되면, 브이원텍은 오는 4월1일 시스콘 지분 60.55%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2013년 설립된 시스콘은 로봇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로봇(Autonomous Mobile Robot), 스마트 팩토리 등의 공정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물류 로봇으로 시작해 AI(인공지능) 기반 AMR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지멘스(Siemens), SK하이닉스, 삼성SDS, 현대위니아 등 국내외 기업에 AMR을 공급하거나 협업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자산총계 44억원 수준으로, 매출액 50억원, 영업손실은 2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1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2019년 조직 확장과 연구개발비 지출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 건을 두고, 김선중 브이원텍 대표(사진)의 신사업 승부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LG전자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제조사 글로벌링크 개발실장 등을 거친 김 대표가 오래전부터 구상한 자율주행로봇 및 스마트 팩토리 사업의 전개를 위해 시스콘을 점찍었다는 이야기다. 실적 정체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간절함 역시 M&A(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업체 글로벌링크를 퇴사한 후 브이원텍을 창업해 LCD·OLED 압흔(Pressure Mark) 검사기 등을 고객사에 납품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최근에 롱셀 2차전지용 검사장비 등을 LG전자에 공급하면서 사업의 구조를 디스플레이부문에서 2차전지부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2차전지 매출액 비중은 2018년 40%(21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말 70%(142억원)까지 높아졌다.

다만 기존 캐시플로우(현금창출)를 담당했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점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2018년 50%(255억원)에 육박했던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26.5%(54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 및 신흥국가들이 2017년 이후 디스플레이 제조 부문에서 규모의 경쟁을 가속하면서 LCD 등의 사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철수한 것과 연관이 깊다.

2차전지 사업부문의 선전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 31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6.1%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387억원, 2018년 546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정체 상태다. 다만 고유 기술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제작(assemble) 시스템을 구축해 65억원의 영업이익과 21%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브이원텍의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AMR 사업은 4차산업 섹터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군으로 꼽힌다"면서 "시스콘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도 나름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브이원텍의 제조 시스템 효율성 제고와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거래 조건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을 비교적 높지 않은 밸류에이션에 효율적으로 인수했다는 평가다. 브이원텍은 구주 인수와 신주발행에 참여하면서 시스콘의 기업가치를 약 330억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브이원텍에 다소 유리한 거래조건까지 삽입했다. 시스콘은 △2022년 10월까지 고객사로부터 85대의 AMR을 수주하지 못하거나 △고객사를 포함한 여타 회사에 100대 이상의 AMR을 수주하지 못할 경우 나머지 주식 40%를 브이원텍에 무상으로 넘겨야 한다. 주식양수도 계약의 해당 부대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브이원텍은 200억원에 시스콘을 100% 종속회사로 만들 수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조건을 두고 이미 특정 고객사와 대량 공급 협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브이원텍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2차전지 사업부문에 이어 로봇사업을 회사의 캐시카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브이원텍 관계자는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인 자율주행로봇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기존 검사장비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인수합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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