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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벤처스, 변호사 출신 오성록 대표 지휘봉 잡았다 이민근 대표 퇴사, 법무법인·전문경영인 출신 오성록號 출범

이광호 기자공개 2021-03-15 13:42:4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투자회사(창투사) MK벤처스의 수장이 교체됐다. 5년 만에 새로운 대표를 영입하며 변화를 맞고 있지만 하우스 안팎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나온다.

1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MK벤처스를 이끌던 이민근 대표가 퇴사했다. MK벤처스는 오성록 변호사를 수장에 앉혔다. 오 대표는 연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KCC 연구원을 시작으로 엔지니어 경력을 쌓았다. 이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법무법인 백상과 로투스를 거쳐 강남에서 파트너변호사로 근무했다.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기업 컨설팅과 지적재산권 업무에 집중했다. 이어 정보통신(IT)를 비롯한 테크 기업의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영상감시 전문 기업 '씨앤비텍(현 제이앤유글로벌)'과 바이오인식 및 출입통제 보안 기업 '지케이테코 코리아'를 총괄했다. 법조계 출신 IT CEO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부터는 창투사 대표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오 대표가 풀어야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본잠식' 사유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하자 창투사의 경영건전성기준(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제3항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을 위반했다며 3개월 내 이를 해소하라는 룰에 걸렸다.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창투사 라이선스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소극적인 투자도 문제다. MK벤처스는 지난해 단 2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3~5년 미만 초기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뒤 별다른 투자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단 1건만 투자하며 '1년간 미투자' 시정명령을 면하는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 심사역 한명이 1년에 3~4곳 이상에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개점휴업에 가깝다.

MK벤처스는 2015년 7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됐다. 사명 'MK'는 이 대표의 이름 '민근'을 따 만들었다. 인력 충원 등을 거쳐 2019년 2월 창투사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후 2019년 모태펀드 3차 정시출자사업 스포츠 계정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38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MK Ventures-K Clavis 그로스캐피탈 벤처펀드 1호'를 결성했다. 이민근 전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었지만 현재는 공석이다.

이 전 대표는 퇴사 전 대표펀드매니저 교체를 위해 사직일자를 미뤘다. 하지만 조합원총회가 열리지 않았다. 때문에 이 전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대표펀드매니저 바통을 넘기지 못하고 회사를 나왔다. 현재 유한책임출자자(LP)들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상태다. 그러나 MK벤처스엔 벤처캐피탈 출신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주 간 분쟁도 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열이 시작됐다. 주요 주주인 이 전 대표(44.9%)와 테드정(23.2%)·곽지연(19.7%)·문광덕(12.3%)씨 진영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간의 싸움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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