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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에코프로비엠, CB·BW 총액 10배↑…대규모 투자 시동?올해 CAM7 이어 유럽 대형 설비투자 앞두고 자금조달 사전작업 분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1-03-16 09:43:3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정관상 주식발행예정 총수 및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액면총액을 대폭 확대한다. 올해 NCA 및 하이니켈 양극재 관련 후속 설비 투자가 예고된 만큼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30일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비롯해 2020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익 배당의 건,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부의한다.

지난해 양극재 시장의 호황으로 주주들의 관심이 고조됐던 에코프로비엠의 배당은 보통주 1주당 450원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2019년 말 기준 주당 150원에 비해 세 배 증가한 액수다. 총배당액은 94억원이다. 전년대비 63억원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확대에 발맞춰 주주배당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눈길을 끄는 건 정관 개정안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정관 개정을 통해 발행예정주식수를 기존 1억5000만주에서 5억주로 상향 조정하고, CB와 BW 액면총액 역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CB 및 BW 액면총액은 500억원이었는데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정관 개정안을 통해 10배 수준인 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업계와 주주들 사이에서 회사 규모와 사업 방향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관 개정과 관련해 에코프로비엠의 후속 투자 여부와 규모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년 전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포항 등지에 대규모 양극재 관련 설비를 확충한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추가 증설과 유럽 진출을 예고한 만큼 대규모 투자의 ‘사전작업’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분기에 포항 5캠퍼스(CAM5)를 완공, NCA 양극재 총 생산능력(CAPA)을 9만톤 수준으로 확장했다. 양극재 업계 최대량이다.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한 에코프로비엠은 5캠퍼스 생산체제의 완비로 지난해 매출액을 8522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19년 6161억원 대비 40% 성장했다. 공정 안정화에 따라 원가율도 하락해 영업이익 역시 55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371억원) 50% 증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1월 CAM6 착공에 이어 올해 하반기 CAM7까지 증설 투자해 총 15만톤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와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NCA 및 하이니켈 capa의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CAM7 착공과 비슷한 시기 유럽 진출을 위한 부지선정 작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객사의 생산 거점인 헝가리가 유력하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부지선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뜨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분쟁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삼성SDI와 양극재 생산 조인트벤처를 구축한 에코프로비엠 입장에서는 올해가 (확장 투자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관 개정으로 CB·BW 액면총액에 숨통이 트이면 에코프로비엠은 대규모 후속 투자의 가닥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에 조성할 CAM7의 경우 CAM6와 유사한 규모인 3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00억원 규모에서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주총 의결 이전) 292억원 수준이다. 이익잉여금은 1317억원이 쌓여있다. 우선 곳간은 두둑하다.

다만 올해 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첫 유럽 공장 건설은 차입이나 외부투자 유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고객사가 유럽 향 EV 배터리 설비 투자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대형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발행 CB·BW 물량이 없는데다 한도 역시 5000억원으로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CB·BW를 발행할 가능성도 크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정관 개정안에 주식 총수와 CB·BW 총액을 삽입한 것은 상법상 특별결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손질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후속 투자는 내부 현금흐름을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경우 금융권 차입이나 증자 등의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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