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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ESG 트래커]하림, '환경 낙제점' 폐기물 관리·정보 공개 미흡③'양계업 특성' 온실가스 등 다수 배출, '선진·팜스코' D 등급

김은 기자공개 2021-03-22 08:01:22

[편집자주]

수년 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 트렌드로 부상했지만 국내 유통기업들에게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며 그들만의 시장이 고착화되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 및 지배구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와 투자가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유통 공룡을 중심으로 ESG 행렬에 가세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유통기업들의 ESG 현황과 전략 등을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0: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닭고기를 비롯해 최근 가공식품,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하림그룹에게 환경은 뗄 수 없는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림그룹의 ESG 경영에 있어 환경(E)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지난 3년간 계열사들의 통합 ESG 등급을 떨어뜨린 주범이기 때문이다.

환경민감도가 높은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점수가 낮은 것은 관련 활동이 미흡하고 정보공개여부 측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 온 하나의 건강을 ESG 경영으로 시스템화해 더욱 심화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하림그룹은 그동안 미흡했던 환경 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선진·팜스코 'D' 낙제점, 전체 ESG 등급 개선 변수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의 지난해 하림그룹 주요 상장계열사의 환경 등급을 살펴보면 B등급을 부여받은 팬오션을 제외하고 모두 C등급과 D등급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림지주를 비롯한 ㈜하림, 엔에스쇼핑은 C등급을, 선진과 팜스코는 D등급을 각각 받았다.

D등급은 ESG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이다. 환경부문의 경우 탄소배출관리 수준, 환경유해물질 배출 관리 수준, 환경친화적 제품 개발 노력 수준 등을 평가한다. 특히 온실가스관리시스템, 탄소배출량, 에너지소비량, 폐기물배출량, 친환경제품 개발 활동, 친환경 제품 인증 등이 평가 지표다.


하림그룹이 유독 취약한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사업이 일반적인 제조 활동과 차이점이 있는 데다 특히 환경 정보공개 측면에서 부족했기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인 ㈜하림은 온실가스배출량 저감, 용수사용량 절감, 폐기물 배출량 저감 항목에서 이행 수준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실가스배출량의 경우 데이터를 미공시해 감점을 받았다.

이같은 지점은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된 가장 최근 자료인 2018년도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드러난다. ㈜하림의 폐기물 배출량은 7만4018톤, 에너지총량은 1만8847톤, 용수 사용량은 224만톤 등이다. 동종업계인 CJ제일제당(6만7745톤), 대상(6만6453톤), 농심(1만7753톤), 롯데푸드(2만3669톤), 빙그레(9724톤)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한 양계사업 특성상 공장 가동을 위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점도 등급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양계공장을 중단 없이 가동하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전력이 요구되며 이로 인해 타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상황이다.


◇산업 특성상 환경 밀접, 주요 계열사 온실가스 감축 등 개선 노력

D등급을 받은 팜스코의 경우 양돈계열화 사업을 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축산물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로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ESG 평가 환경 등급도 최저점을 받았다.

팜스코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사료 배합공자의 보일러 연료를 청정원료인 LNG로 교체해 사용중이다. 또한 양돈 분뇨의 재순환 및 가축분 퇴비 생산으로 자원 순환형 양돈 모델 구축해 운영한다.

또한 유휴시설인 양돈장 돈사 지붕을 활용한 신재생 태양광 발전사업을 2014년부터 지속해오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이다.

선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축산업 특성상 발생하는 소와 돼지의 분뇨로 인한 축사 악취와 이로 인한 토양오염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선진은 환경 등급 개선을 위해 즉시 실천 가능한 작은 영역에서부터 ESG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이스팩 활용이 불가피한 축산 식품 영역에서 친환경 소재를 선보여 선진포크한돈을 비롯한 온라인스토어 선진팜에서 판대되는 제품에 확대 적용했다.

또한 장기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산환경 솔루션 전문기업 세티와 손을 잡았다. 현재 축산업 폐기물 활용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 가축분뇨 정화처리 등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친환경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료부문의 경우 토양 내 중금속이 축적될 수 있는 유해 성분을 저감할 수 있는 사료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하림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의 경우 환경 목표와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을 갖추지 않았다. 환경 투자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점으로 꼽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환경 경영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해도 이같은 내용이 대외적으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낮은 등급이 부여될 수 있다"며 "단순히 하나의 요소로만 평가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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