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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웨이브일렉, FMM사업 물적분할안 통과할까더블유에스 분할신설 추진, 효용성·배경 두고 논란 점화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1-03-22 11:29:2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소재인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개발하는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이하 웨이브일렉트로)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FMM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웨이브일렉트로가 오랫동안 투자를 이어온 신사업 부문의 분할을 두고 업계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주총을 통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FMM은 '꿈의 은박지'라고 불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다. FMM 메탈 박막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화소를 증착시키면 OLED 패널이 구현되는 논리다.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가 글로벌 FMM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국산화가 시급한 품목으로 꼽혀왔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는 오는 31일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및 감사 선임 건,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부의한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정관상 사업목적에 철도차량 부품 도·소매업 및 대행 서비스업을 신설한다. 신임 감사에는 양영구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교수가 내정됐다.

업계의 이목은 웨이브일렉트로의 분할계획 안으로 쏠리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는 OLED 사업을 영위할 ‘주식회사 더블유오에스(가칭)’을 물적분할해 신설하는 내용의 안건을 주총에 부의한다. 웨이브일렉트로 측은 “OLED 사업의 전문성을 특화해 경영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핵심사업에 외부투자 유치를 용이하게 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물적분할의 효용을 두고 의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가 약 10여년 전부터 FMM 개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물적분할을 택한 것이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순기능을 미치겠느냐는 논리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두고 주주들 사이에서 나온 비판과 유사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통신모듈 관련 사업이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미래의 캐시카우가 될 FMM 사업을 떼어내면 웨이브일렉트로의 주주가치가 현재보다 오히려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웨이브일렉트로는 2~3년 전부터 삼성전자와 중국 굴지의 디스플레이 패널 메이커와 손잡고 FMM 공정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양산공정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샘플 테스트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FMM 기술개발 지원과제에도 응모하지 않았다.

관리종목 지정과 나아가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지난 2017년 매출액 553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한 이후 내리 3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 481억원과 영업손실 85억원, 2019년 매출액 373억원과 영업손실 245억원을 냈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 398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9년과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세전손실)이 각각 413억원과 235억원 발생, 자본총계(164억원)의 50%를 훌쩍 넘기면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물적분할 신설법인을 통해 개발비용 등의 손실 요인을 전가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웨이브일렉트로의 영업외비용은 2019년 162억원, 지난해 8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당 부분 FMM 개발비가 산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더블유오에스(가칭) 회계로 분리시켜 부담을 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웨이브일렉트로 관계자는 "물적분할의 목적은 공시에 밝힌 목적과 같다"면서 "현재 삼성전자 및 중국 고객사 향 FMM 샘플을 제작하는 단계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밝히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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