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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첫 성적표는 '계절적 요인' 순이익 잠식, '원가절감·공동 마케팅' 시너지 모색

김은 기자공개 2021-03-19 08:17:3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첫 번째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증가하면서 편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0% 이상 감소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치게 됐다.

다만 올해부터 해태아이스크림의 연간 실적이 온전하게 반영되고 유통구조 개편에 따른 원가절감,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한 시너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빙그레는 2020년 회계연도 연결기준 전년대비 9.2% 늘어난 매출 959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아이스크림 및 기타 품목군 매출은 3922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 15% 감소한 398억원, 3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이 반영된 여파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으면서 매출 증대 효과는 얻었지만 인수에 따른 연결조정 비용 반영 등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다. 실제 해태아이스크림은 2020년 회계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 239억원, 당기순손실 42억원을 기록해 순익을 잠식했다. 이는 빙그레에 인수된 2020년 10월 이후 실적만 추려낸 수치다.

다만 이같은 영업손실은 아이스크림사업의 특성상 계절적 수요 편차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해부터 해태아이스크림의 연간 실적이 온전하게 반영되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사업의 경우 2·3분기가 성수기이고 1·4분기가 비수기로 꼽힌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통해 성숙기가 지난 빙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지배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국내 빙과시장에서 빙그레의 점유율은 약 27%로 2위를 차지한다.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우 약 14%로 4위다. 합산점유율이 40%를 넘는다.

빙그레가 4위인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아이스크림시장은 1위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양강 구도가 된 셈이다.

또한 서로 제품 경쟁력을 보완해나가며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인 투게더, 붕어싸만코 등에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인 쌍쌍바, 누가바, 바밤바 등의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그간 빙그레의 취약점으로 꼽힌 콘류 제품도 해태아이스크림의 스테디셀러인 '부라보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차별화한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생산설비를 비롯해 물류와 유통 구조 개편, 중복비용을 제거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현재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시설과 기존 생산 기지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처음으로 공동 마케팅에도 나섰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제품 모델로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하고 빙그레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 '마루 시리즈' 제품을 새롭게 출시한다. 한 모델을 양사 대표 제품의 모델로 활용하면서 회사 간 융합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포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따른 연결조정 비용 반영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현재 아이스크림 브랜드 강화 및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확대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경쟁 우위를 지속 강화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빙그레는 2020년 3월 해태아이스크림의 발행주식 100%를 인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같은 해 9월 두 회사의 기업 결합이 국내 시장 경쟁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며 인수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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