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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금호산업]오너 일가 빠진 이사회…'출석률' 개선 필요②박세창 사장, 향후 사내이사 복귀 관측…2018년 33% 출석 재발 피해야

이정완 기자공개 2021-03-22 11:33:48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금호산업 이사회에는 총수 일가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회사 아시아나항공 경영난을 겪으며 지금은 박삼구 전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세창 사장이 이사회에서 떠난 상태다.

다만 올들어 박 사장이 금호산업 경영진으로 복귀하면서 향후 이사회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이사회 출석률을 끌어올려야 할 과제가 있다.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총수 일가가 빠진 시기는 드물다. 금융감독원에 금호산업 사업보고서가 공시되기 시작한 1998년부터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박 전 회장은 금호산업 대표이사로 공시돼있다.

줄곧 금호산업 이사회에 소속돼있던 박 전 회장은 2010년 대우건설 인수 후 재매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다만 박 전 회장이 이사회에서 떠나있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박 전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약 3년 6개월 만인 2013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금호산업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됐다. 당시 채권단 관리(워크아웃)에 처해있던 금호산업으로 돌아와 경영 정상화에 앞장서려 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회계 처리 문제로 인해 2019년 3월 금호산업을 비롯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 당초 2019년 금호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박 전 회장의 사퇴로 인해 의안이 철회됐다.

박 전 회장이 떠나면서 금호산업 이사회에는 박 전 회장 부자가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됐다. 한때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이 함께 이사회 구성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사장은 2016년 처음으로 금호산업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후계 구도를 준비했다. 박 사장은 당시 전략경영실 사장을 맡아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박 사장은 금호산업 사내이사 임기 3년을 채우지 않고 2018년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내 IT 서비스 기업에서 미래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일 때도 아시아나IDT에서 일하다가 올해 초 금호산업 사장으로 복귀를 결정했다.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해진다.

박 사장의 금호산업 복귀 후 사내이사로 이사호에 진입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당분간은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이 2016년 금호산업 사내이사로 일할 때는 그룹 전략경영실에서 일했던 탓에 건설업은 그의 담당이 아니었다.

현재 금호산업 사내이사진이 박 사장과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박 사장의 경영 연착륙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호산업 사내이사는 서재환 대표이사(사장), 조완석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이 맡고 있다. 서 대표는 박 사장이 몸담기도 했던 전략경영실 출신이다. 그룹 전략경영실은 컨트롤타워로서 주요 현안과 경영전략을 논의하던 곳이었다.


박 사장이 올해 금호산업으로 복귀했지만 이사회 중심 경영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2019년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이 회사에서 떠난 후 이사회 개최 횟수가 늘었다. 2018년 6번 열렸던 이사회는 이듬해 16회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총 15번 개최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된 이사회 결의사항 외에도 공사 도급계약, 건설 프로젝트 대출 연대보증 등 본업과 관련된 의사결정이 늘었다.

박 사장이 건설 기업 사장으로서 경영 역량을 갖췄다는 판단이 들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과거와 달라져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이사회 출석률이다. 금융감독원의 기업공시서식 개정으로 인해 2019년 사업보고서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이사회 출석률을 살펴보면 박 사장은 2018년 한 해 동안 33%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그가 아시아나IDT로 회사를 옮기기 전까지 이사회에 두 차례 참석하는 데 그쳤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준법지원활동 보고, 재무제표 보고의 건에만 찬성표를 던지고 나머지 회의에는 모두 불참했다.

공시규정 강화로 인해 전과 같은 이사회 활동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을 통해 "개별 이사의 이사회 활동 내역의 공개는 이사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사내이사 등에 대한 활동 내역의 공개는 이사들로 하여금 자신의 명성에 책임을 지고 이사회의 의결에 임하게 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계열사 사내이사 겸직 등을 통해 총수 일가가 이사회에 이름만 올려놓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지배구조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인해 충실한 이사회 활동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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