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AI테크 스톡옵션 모니터]'의장 체제' 바이브, 상근 경영진 영향력 확대②창업 주축 4인 외 CFO·사업장 추가 합류, 설립자 김경서 의장 지배력 5%P 보안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25 08:32:12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서 업계 내 인재 영입 경쟁이 여느 때 보다 활발하다. 잘 구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인이 수십명의 일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분야인 덕에 인재풀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영입에 활용되는 스톡옵션 전략도 그래서 중요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임직원의 마음을 붙들기도, 떠나가게도 할 수도 있다. 더벨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AI업체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가를 스톡옵션 활용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브컴퍼니는 송성환 전문경영인(CEO) 등 직무별 최고책임자에게 지분을 주고 의사결정을 맡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설립자인 김경서 박사(이사회 의장)는 기술총괄자문으로 물러났지만 이사회를 통해 여전히 오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해부터 송 CEO를 비롯한 상근 경영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카카오(옛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분사해 나온 대기업 스핀오프 기업이지만 사뭇 다른 지배구조를 일찌감치 갖췄던 것과 관련 깊다. 초창기 합류한 박사급 인재들에 대규모 지분 확보 기회를 보장하고 다수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아 카카오와 김 의장 지분이 크게 희석됐기 때문이다. 상근 경영진이 보유한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이 도래하면서 이 같은 구조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브컴퍼니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둥지를 트고 있는 21년차 AI 솔루션테크다. 국내 AI업계가 강남과 판교 중심으로 밸리를 형성해 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택이다.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서 문을 열었지만 네 번의 이사 끝에 2017년 사옥을 갖춰 현재의 본사로 이전했다. 주변에 이렇다 할 기업도 전무해 그들만의 공고한 터전을 이룬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바이브컴퍼니 원년 멤버들의 자신감과도 맞닿아 있다. 자체 개발 솔루션이 주효한 경쟁력이 되는 시장인 만큼 연구·개발(R&D) 인력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후한 보상은 이들을 이끄는 원년 멤버들에게 스톡옵션 등 지분 형태로 제공됐다.

빅데이터·AI 시장의 성장 기대감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초급 개발자는 많지만, 이를 활용해 매출로 연결할 수 있을 만한 장기 경력자는 오히려 품귀현상을 겪었던 탓이다. 모두 박사급으로 구성된 각 분야 최고책임자들에게 김경서 의장이 초창기 많은 지분을 나눠 준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성환 CEO와 송길영 최고전략책임자(CSO), 윤준태 최고기술책임자(CTO), 반승욱 최고브랜드책임자(CBO) 등 4인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설립 1년 이내에 합류해 그 공을 고가의 지분으로 보상받았다.

송 CEO의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송 CEO는 사업개발·마케팅 임원을 지내다 2013년부터 CEO를 맡아 상장 당시 이미 바이브컴퍼니 보통주 15만5000주(2.87%)를 갖고 있었다. 현재 주가 수준(약 3만원)에서 지분 가치는 45억원에 달한다. 미행사 상태로 보유 중인 스톡옵션 등 기타주식과 합하면 6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분 2.97%를 보유한 송 CSO의 지분 가치는 스톡옵션을 포함해 5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어 윤 CTO는 10만주(1.85%), 반 CBO는 9만70주(1.71%) 등의 순으로 1% 넘는 지분을 갖고 있다. 1인당 최소 16억원의 가치다.

바이브컴퍼니는 2018년 임직원 33명, 2019년 주요 경영진 6명 등 두 차례에 걸쳐 다량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개인당 많게는 3만여주 물량이다. 기존 지분 가치에 더해 최대 5억원 이상의 내재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책임자들의 책임과 역할은 상장 후 스톡옵션 행사가 임박함에 따라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주 외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김 의장과 달리 핵심 인력 4인을 포함한 20명의 임원진은 총 32만9930주를 미행사 스톡옵션 등 기타주식으로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량 행사 시 전체 지분율의 5%가량 돼 김 의장의 지배력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총 20명의 임원이 김 의장의 특수관계자 자격으로 보유 중인 보통주 지분 11.03%에 더해 16% 수준이다. 김 의장이 보유한 지분은 29.71%(160만2464주)다.

원년 멤버 외에는 김성언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재용 DNS부문장과 안창원 스마트시티연구소장이 지분 기반 책임 경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상장 준비를 위해 합류한 김 CFO는 미행사 스톡옵션만으로 3만3980주(0.59%)를 보유 중이며, 비교적 최근 합류해 주요 사업 경영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이재용 DNS부문장과 안창원 스마트시티연구소장이 도합 각각 0.46%, 0.1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AI 개발직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바이브컴퍼니로 몰리고 있다. 업무 관련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추고 자율성을 독려한 조직문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총 직원수(212명)의 42%가 개발 직렬로 구성돼 있고 연구직군과 합하면 67%에 이른다. 상장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인력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에도 비슷한 비율이 유지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