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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스·원익IPS, 디스플레이 사업 양수 결렬 인력 이관에서 이견, 세메스 사업재편에 '적신호'

김슬기 기자공개 2021-03-22 07:49: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장비회사인 원익IPS가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세부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부터 두 회사는 영업 양수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반년간 줄다리기 끝에 결렬됐다.

19일 원익IPS는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일부 사업부문에 대한 영업 양수를 검토중이었으나, 매도인이 사업 양수도에 수반되는 세부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사유로 매각 협상 중단을 요청해왔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31일에 세메스와 체결한 영업양수 양해각서를 해제하고 본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 중단으로 난처하게 된 곳은 세메스다. 세메스는 삼성전자 계열의 장비회사로 연매출 1조~2조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모두 아우르는 업체다. 하지만 주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중단하면서 관련 사업을 계속 해야할 유인이 적었다.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이 2017년 20%에서 2019년 8.2%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사업개편을 논의했고 다수의 회사와 디스플레이 사업 일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에프엔에스테크, 케이씨텍과도 인수를 논의하다가 최종 인수 금액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8월 원익IPS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사업 매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원익IPS는 2018년 원익테라세미콘을 합병하면서 반도체 장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장이 쪽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세메스와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 LCD 장비의 경우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세메스의 사업양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인수가액인 820억원도 원익IPS에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두 회사가 이견을 보인 부분은 가격보다는 인력에 대한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익IPS는 공시를 통해 '매도인이 인력 이관에 대한 부분이 충족되지 않은 사유로 매각 협상 중단을 요청했다'고 적시했다. 공시만 놓고 본다면 세메스 측에서 LCD 관련 인력의 이관을 요구했고 원익IPS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익IPS 매출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비중은 6 대 4 정도로 이미 디스플레이 관련 인력도 충분하다.

협상 결렬로 세메스는 또 다른 원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세메스는 2019년 3월 강창진 대표이사 취임 이후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 수주 호황으로 매출은 2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와 별개로 디스플레이 사업 정리는 시급하다. 하지만 이미 높아진 눈높이로 인해 향후 매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세메스 측은 이번 협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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