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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벅스 지분인수 '이베이 딜' 변수 보유 실탄 7440억, 그룹 잇단 M&A 신사업 '우선순위' 셈법

전효점 기자공개 2021-03-23 08:00:5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1: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때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했던 신세계그룹이 최근스타벅스커피(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미국 본사로부터 지분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미국 본사가 가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7년 9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스타벅스커피 미국 본사가 50대50 합작해 설립됐다. 당해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 매장을 내면서 출발한 이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국내 카페프랜차이즈 시장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장수는 1500개 이상, 연매출은 1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2019년 말까지 2020년으로 예정된 미국 스타벅스와 20년 계약기한 만료를 앞두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했었다. 이마트가 자체 카페 프랜차이즈를 론칭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사업 영역이 겹치는 합작사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안이 함께 검토됐다.

하지만 적절한 원매자를 찾기 어렵고 시너지 측면에서도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해 막판 입장을 선회했다.

이번에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미국 본사로부터 역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 역시 과거 매각을 추진한 배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면 그룹의 '온전한 카페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성장 과정에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와 밀접한 관계를 다져왔다.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푸드의 경우 매출 10%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올리고 있다. 이마트, 에스에스지닷컴,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아이앤씨 등과 주고받는 거래 규모가 상당하다. 그만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업은 그룹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일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분 인수는 매각 만큼이나 고려해야 할 지점이 많다. 최대 문제는 가격이다. 2019년 말 매각 검토 당시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보유한 지분 50%의 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 가격은 신세계그룹이 미국 본사가 보유한 지분 50%를 매입할 때도 똑같이 적용될 예정이다. 게다가 지난 한해 동안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매출과 자산 규모가 더욱 불어났다. 2020년 말 기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자산총계는 1조3800억원에 이른다. 지분 50%를 사오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매각 주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마트 현재 자금 여력은 어떨까. 지난해 별도 기준 이마트 약 744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적절한 차입을 일으키거나 신세계 등 다른 계열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인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마트는 이미 벌려 둔 신사업이 너무 많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데 이어 물류센터, 국제테마파크 등 투자 대기 중인 중장기 신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최대 베팅 가격을 3조원까지 산정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이마트 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을 인수할 여력은 제로(0)가 된다. 이같은 기존 투자 계획을 뒤로 하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에 우선순위를 맞출지는 온전히 이마트의 결단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잔여 지분 인수 득실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이마트는 이미 매년 300억원의 배당수익을 스타벅스로부터 수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1조원을 투입해 잔여 지분을 인수할시 배당수익은 두 배로 늘어나지만 회수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게 된다.

반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매년 미국 본사에 지급하고 있는 로열티는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미국 본사로 유입되는 상표·기술사용 로열티는 매출의 약 5%로 1000억원에 육박한다.

신세계그룹 내부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이베이 인수를 완주할 지 여부에 따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잔여 지분 매입 향방이 갈릴 것"이라며 "이베이와 스타벅스 두 곳을 모두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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