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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人사이드]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3년만에 컴백국민은행 사외이사 추천, 취업제한도 풀려 보폭 확대 전망

김민영 기자공개 2021-03-24 07:36:4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금융감독원 퇴사 뒤 두문불출 했던 서태종 금감원 전 수석부원장(사진)이 금융권에 컴백한다. 서 전 수석부원장은 3년 간의 취업제한도 풀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폭 넓히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서 전 수석부원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권숙교 사외이사가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적을 옮기게 되면서 국민은행은 신규 사외이사를 물색해 왔다.

국민은행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 전원의 추천으로 서 전 수석부원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국민은행 사추위는 “후보자는 명망 있는 소비자보호 및 금융 분야 전문가로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고 판단된다”며 “책임감 있는 업무수행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은행,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964년생인 그는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하면서 1986년 공직에 입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동기다.

총무처 수습행정관을 시작으로 재무부 이재국,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의 마지막 공직 생활은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였다. 전전임자 임에도 아직까지 그를 기억하는 금감원 내부 직원들이 많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 물러날 때까지 행시 출신답지 않게 금감원 직원들을 살뜰하게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론 금융위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고 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보낸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직원들이 따랐다”며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금융꿀팁 200선 등이 모두 서 전 수석부원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 사이트인 ‘파인’도 그의 작품이다. 파인은 은행 계좌조회, 금융상품 비교, 상속인 금융거래·채권정보 변동·신용정보·금융상품 약관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귀한' 호남 출신 인사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잘 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석부원장 시절 특정 사안에 연루돼 3년 간 원치 않는 은둔 생활을 해야만 했다. 후에 서 전 수석부원장은 연루된 바가 없었던 일로 밝혀졌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등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며 존재감을 이어왔으나 금융권 복귀가 무산됐다. '이전 정부에서 일을 너무 열심히 하고 잘해서 여당 사람들로부터 시기를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로 최종 관문에서 번번이 낙방했다.

서 전 수석부원장은 작년 1월부터 비영리 단체인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2년 임기의 비상근으로 회의 등 공식 업무가 있을 때만 사무실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면서 위원장 일도 겸한다. 임승태 국민은행 사외이사가 전임 위원장을 맡은 인연도 있다.

서 전 수석부원장은 오는 25일 국민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임기를 본격 시작한다. 그가 금융권에 발을 다시 들이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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