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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화장품 이사회 점검]화장품 담는 ‘연우’, 사외이사 빠진 핵심 경영전략6년간 평균 참석률 '39%' 그쳐, 견제·독립기능 작동 안돼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29 08:01:06

[편집자주]

한류 열풍을 탄 K-뷰티 바람은 중소·중견 화장품 업체에게 한 때 황금기를 선사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경제보복과 국내 로드숍 한파,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급격한 영업환경 변화 속에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선택과 판단이 갖는 무게감은 더욱 크기를 더해 가고 있다. 외풍에 시달리며 생존의 기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소·중견 화장품 업체들의 이사회 활동과 성과를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1: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용기 제조업 연우는 특허 기술과 든든한 대기업 고객사 수주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용기 산업 시장 1위 자리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우는 주로 생산·연구담당 임원과 외부에서 영입한 경력자를 사내이사로 뒀다.

반면 경영진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제 2015년 8월 신규 선임된 이광순 사외이사는 6년 동안 이사회 참석률이 39.5%에 그쳤다. 지난해 69.2% 참석률로 이전에 비해 참석 빈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를 비춰보면 이사회의 주요 안건이 대부분 사외이사 없이 의결된 셈이다. 그럼에도 이 사외이사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이사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력 제고와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 수립에 공일 들이는 반면 이사회 운영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사업 핵심 축 ‘생산·연구→영업’ 재정비

1994년 11월 설립된 연우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디스펜스 펌프를 개발하고 외부로부터 생산 수주를 받아 실적을 개선했다. 연우의 핵심특허는 액상 내용물을 방울 형태로 배출시키는 ‘튜브형 화장품 용기’, 리필이 가능한 ‘펌핑식 앰플용기’, ‘식발수단이 구비된 화장품 용기’ 3가지다.

연우의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펌프류’다. 지난해 매출 2511억원 중 펌프류 77.61%(1949억원), 튜브류 12.33%(310억원), 견본품 8.89%(223억원), 기타 1.17%(29억원)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연우는 대기업 화장품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삼고 있다. 실제 코스닥에 상장한 2015년 당시 연우는 아모레퍼시픽, PKG Group, Quadpack Group, LG생활건강 등의 생산 주문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우는 이사진을 생산·연구담당 임원과 외부 출신 경력자로 채웠다. 이사회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데 사업을 떠받치는 두 핵심 축의 역량과 경험이 중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업공개(IPO)에 앞서 연우의 이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출신 김학찬 전 연구개발 이사와 극광전기 출신 정평일 전 생산총괄 이사로 구성됐다. 기중현 대표를 중심으로 연구·생산담당 임원이 사업 전략을 꾸려나가는 모습이다.

이후 정 전 이사가 2018년에 사임하고 김 이사가 2019년 퇴임하면서 이사진이 변동됐다. 현재는 기 대표와 박철 국내영업 이사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업이 안정화되고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내부 출신 박 이사를 이사진에 합류시키고 보다 영업에 힘을 기울이자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참석률 저조 불구 연임 성공한 장기 사외이사

코스닥 상장 후 이사회 구성 중 사내이가 변동이 됐지만 사외이사의 경우 그대로 유지됐다. 그 주인공은 청운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이 사외이사다. 그는 오너와 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 내 유일한 사외이사다.

그러나 그의 첫 임기 동안의 활동은 거의 전무했다. 신규 선임된 2015년 그의 이사회 참석률은 ‘0%’였다. 이후 점차적으로 참석률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20%를 넘어선 것이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2019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현재 장기 사외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연우에게 2015년은 중요한 한 해였다. 코스닥 상장을 이뤄낸 연도였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전체 사업전략이 짜여진 시기였다. 당시 이사회 안건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신주발행(2015년 9월), 패키징 신규공장 건립(2015년10월), 중국 내 현지 영업법인 설립(2015년 12월)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사업전략을 실현해나가는 데 주력했다. 이사회에서 사업예산 확정(2016년 1월), 중국공장 건립 투자(2016년 3월)을 비롯한 국내공장 신규 건축(2017년 3월) 등이 주 논의 안건으로 상정된 이유다. 2017년에는 물류창고 부동산 매입 안이 주로 논의됐다.

해당 이사회 안건은 모두 가결되기는 했지만 사외이사 없이 논의됐다. 불참한 이 사외이사는 당연히 주요 논의 안건에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없었다. 활동이 없었던 만큼 사외이사가 지닌 이사회 견제 기능도 작동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사외이사의 두 번째 임기(2019년 3월~2022년 3월)에는 이전에 비해 비교적 참석률이 높아졌다. 2019년과 2020년에 이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한 비율은 각 68.8%, 69.2%를 기록했다. 개최된 이사회 중 절반 이상을 참석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라는 평가다.

연우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진을 증가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과거 사외이사의 참석률이 낮았지만 이 또한 점차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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