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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Times Square EOD]대주단 백기투항…기관 투자자 전액 손실 불가피토지 임대료 지급 불능 통보…중순위 모두 날려

조세훈 기자공개 2021-03-26 08:16:5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20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에 투자한 국내 기관들이 사실상 돈을 모두 날리게 됐다. 건물쪽 대주단이 토지 소유주에게 임대료를 낼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 계약 해지가 불가피해진 탓이다. 토지 소유주는 낮은 가격에 건물을 인수할 전망인 만큼 중순위뿐 아니라 선순위 투자자들까지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20타임스스퀘어 개발 사업에 돈을 빌려준 프랑스계 나티시스은행은 전날(24일) 토지 소유주에게 토지 임대료를 내지 못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운영이 차질을 빚고 상업공간의 공실 문제가 장기화된 상황에서도 토지소유자와 계약 해지를 막기 위해 임대료를 내왔지만 결국 백기 투항한 셈이다.

임대료 미납 공식화로 토지 임대차 계약은 해지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선순위 대주단과 사업 시행사를 교체하는 리파이낸싱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미 건물 가치가 크게 낮아진 데다 토지 임대차 계약 해지 위험이 상존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통상 토지소유권자는 임대차 계약 해지 이후 건물을 낮은 가격에 사들여 투자금을 회수한다. 최종적으로 건물 가격 협상이 남았지만 선순위 투자자들까지 일부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임대차계약 해지 위험 때문에 결국 토지 소유권자가 추가 대출을 받아서 건물을 사오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건물 중순위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이 불가피하며 선순위 투자자도 일부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타임스스퀘어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 지하 2층, 지상 42층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호텔·상가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20 타임스스퀘어는 총 5단계로 나눠 셀다운(재판매)이 진행됐다.

국내 선순위 투자자는 AIP자산운용(360억원)과 이지스자산운용(2200억원) 등으로 파악된다. 중순위 투자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1700억원)과 인마크자산운용(1300억원)이다. 국내 기관에서 가장 위험한 자산인 중순위 메자닌B에 투자한 곳은 확인된 곳만 NH투자증권(1000억원), 롯데손해보험(200억원), 신한캐피탈(100억원) 등 세 곳에 달한다.

이번 사태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기관들은 2019년 10월 기한이익상실(디폴트)이 확정된 이후 일부 손실을 반영했다. 일부 손실을 반영할 당시만 하더라도 뉴욕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건물인 점을 고려해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한때 철수를 검토했던 메리어트에디션이 건물 내 잔류하기로 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기류가 강했다. 그러나 대주단이 손실을 감내하고서 토지 임대료 지급 불가를 결정해 추가적인 감액을 설정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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