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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밸류시스템, '쭉 늘려왔던' SK증권 첫 감소신금투·한화증권이 감소분 상쇄...기존 펀드 운용주력 '내실다지기'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30 15:10:59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4: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판매한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잔고가 소폭 감소했다. 오랜기간 신뢰를 쌓아온 판매사로 매년 꾸준히 잔고를 늘려왔던 가운데 지난해 처음으로 잔고가 빠졌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도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내실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외형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다. 대신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을 통해 펀드를 설정하면서 SK증권 잔고 감소분을 상쇄했다.

◇최대 판매사 SK증권 잔고비중 36% 차지…전국구 네트워크 구축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2020년말 펀드 설정액은 3286억원이다. 전년대비 2.91%(93억원) 증가했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신규펀드 설정보다 기존 펀드 운용에 주력했다.

펀드 판매 잔고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SK증권이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자문사 시절부터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오면서 신뢰를 쌓아온 곳이다. 당시에는 SK증권이 일임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작년말 판매잔고는 1174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가운데 36% 비중을 차지한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2009년 8월 설립돼 이듬해 투자일임업을 등록하고 자문사로 시작했다. 이후 서울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고객을 찾아다녔다. 특히 정환종 대표의 부산머니쇼 강연 이후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전국적으로 판매사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전국 주요 PB센터에 밸류시스템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이기도 했다.

판매사 중에서는 SK증권의 잔고 비중은 가장 크지만 지난해 판매잔고는 오히려 줄었다. 2019년말 잔고는 1346억원으로 전체 설쟁액의 42%에 달할 정도로 더욱 비중이 컸다. 지난해 SK증권을 통해 신규 상품 출시가 뜸해지면서 환매에 따른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2016년 9월 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이듬해부터 SK증권의 판매잔고가 점차 늘기 시작했고, 2019년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연말 기준으로 매년 증가해왔던 SK증권의 판매잔고가 감소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신금투 판매잔고 급증, 대체투자펀드 조성…한화증권도 주요판매사 등극

다만 SK증권 잔고 감소의 공백을 메운건 신한금융투자와 한화증권이었다. 신한금융투자의 판매잔고는 648억원으로 전년대비 472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잔고 가운데 비중은 6%에서 20%로 상승했다. SK증권에 이어 두번째로 잔고가 큰 판매사로 떠올랐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해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펀드를 주로 설정했다. 운용조직은 크게 주식, 투자구조화, 대체투자본부로 나뉜다.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멀티전략의 대체투자 펀드를 300억원 가량 조성했던게 주효했다. 또 소부장펀드로 같은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한화투자증권의 판매잔고도 증가했다. 작년말 241억원으로 전년대비 117억원 늘었다. 전체 잔고 가운데 비중은 10%를 밑돌고 있지만 3번째로 잔고가 큰 판매사로 자리매김했다. 밸류시스템의 부동산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주로 설정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판매사는 주로 증권사로 구성돼 있다. 전체 판매사는 16개로 유일한 은행 판매처인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15개가 증권사다. 오랜기간 업력을 쌓아온 만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의 대형사들을 통해 펀드를 유통하고 있다. 다만 KB증권은 판매사 라인업에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해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면 판매사 전반적으로 잔고가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잔고 감소액이 가장 컸던 곳은 삼성증권이다. 지난해에만 잔고가 436억원에서 211억원으로 줄었다. SK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각각 잔고가 100억원 넘게 빠졌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판매잔고를 키우기보다 기존 펀드 운용하는데 주력했다"며 "판매채널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투자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에 대응하면서 일부 판매사들에서는 잔고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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