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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피오, 씨뿌린 해외사업...수확 채비 [IPO 기업분석]덴마크·중국·스페인 자회사 거점 완성…IPO 공모액 40% 현지 사용 예정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31 13:04:4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06: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피오가 IPO(기업공개)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한다. 덴마크를 비롯해 중국과 스페인에 각각 거점을 마련해둔 만큼 해외 시장 확보에 더욱 속도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일 원료가 아니라 해외 현지에서 건기식과 유기능 제품 등의 다양한 원료를 확보하고 있는 '사업적 유연성'이 해외 공략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건기식(건강기능식) 브랜드 덴프스(Deps)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유기농 제품, 반려동물 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덴마크법인 중심 글로벌 사업 전개...글로벌 대비 왜소한 국내 시장 ‘한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에이치피오는 이번 IPO로 확보하는 653억원(밴드 하단 기준) 중 40%에 이르는 약 263억원을 해외 시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에이치피오는 현재 해외 자회사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첫 해외 법인인 덴프스 코펜하겐(Denps ApS)을 2016년 8월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해외 파트너사인 '크리스찬 한센'이 위치한 곳이다.

이후 2018년 중국 법인인 덴프스 상하이(Denps Shanghai, 당시 상해효성무역유한공사) 지분 61.5%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 잔여지분을 추가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2019년에는 46억원을 출자해 스페인 법인인 산 피오(San.PIO) 등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틀을 완성했다.

에이치피오가 2016년 이후 해외 법인에 출자한 금액은 총 62억원으로 집계됐다. 덴마크법인과 중국법인의 경우 출자 이후에도 약 35억원(덴마크법인 23억원 중국법인 12억원)을 대여금 방식으로 운영자금과 초기 설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꾸준히 지원했다.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이를 자본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은 만큼 당분간 자금대여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법인 3곳 가운데 글로벌 사업 중심축은 덴마크법인이다. 파트너사인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에서 Global Human nutrition(인체 영양)을 총괄했던 부사장 출신의 Lasse 법인장과 Lego와 Kotra 덴마크 사무소 등에서 근무한 권기남 상무 등을 영입해 초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후 생산시설까지 갖추며 현재 북유럽 지역에서 완제품 생산과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현재 에이치피오가 해외에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는 덴마크 법인이 계약 당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에이치피오가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건기식 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왜소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건기식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건기식 산업에서 국내 시장의 비중은 2% 내외에 불과하다.

글로벌 시장이 훨씬 크지만 건기식 산업이 브랜드에 크게 좌우되다보니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국내 건기식 업체가 해외에 진출하기도 쉽지 않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에이치피오의 경우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과 네덜란드 'DSM'으로부터 원재료를 공급받는 만큼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력 브랜드 덴프스가 유럽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 시장 공략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법인 실적 반등 ‘기미’...해외 매출 2020년 100억, 올해 200억 목표

아직까지는 해외 법인의 경영 성과가 썩 좋지 않지만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뤄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19년 중국에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성장 기능성 분유(High&GoGo Denmark Organic Milk Powder)를 출시한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매출이 발생한 덕분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100억원 가량이다.

이에 중국법인은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 80억원, 순이익 2억7000만원을 거둬 1년 전보다 매출은 20.1%, 영업이익은 1423%씩 급증했다. 해당 제품을 공급하는 덴마크 법인 역시 나란히 실적이 개선됐다.

덴마크 법인은 지난해 매출 28억원, 순이익 2억4000만원을 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30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산규모도 3억원에서 26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글로벌 사업의 중심축인 덴마크 법인의 실적이 더욱 증가하면서 기존에 빌려준 대여금도 순차적으로 회수될 전망이다.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스페인법인은 2022년 첫 브랜드 출시를 목표로 사전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유럽을 공략하는 브랜드인 Denps 달리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일반식품과 생활용품 신규 브랜드인 ‘Rosa oriol’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치피오 관계자는 "올해 해외사업에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법인은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추가 제품군 출시를, 덴마크 법인은 Denps 글로벌 공급체계와 디지털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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