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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문종박 전 사장, BC카드 '해외사업 발굴' 조력자현대오일뱅크 이끈 재무통,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05 07:35:5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8: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문종박 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재무와 글로벌 부문을 중심으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회사의 외연을 확장한 역량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BC카드 역시 기존 프로세싱 사업의 한계에 부닥친 만큼 적절한 조언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진출이나 신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때 문 이사에게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사외이사 2명 선임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박춘홍 전 IBK기업은행 전무와 문종박 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이 이날 선임돼 2023년 정기 주총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다.

앞서 최원석 전 BC카드 사외이사가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석을 채우게 됐다. 내년 주총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류근원 이사를 포함해 3명이 BC카드의 사외이사진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에서도 감사위원을 겸하는 문종박 신임 사외이사에 눈길이 쏠린다.

비(非)금융권에서 약 10조원 규모의 기업을 4년 넘게 이끈 대표이사 출신이라는 이력 탓이 크다. 다만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경영 분야 전문성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사임을 엿볼 수 있다.


1957년생인 문 이사는 경북고등학교,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현대중공업에 발을 들였다. 입사할 때부터 숫자를 만지는 재정부에 배치됐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10년간 재무를 담당하며 내공을 쌓았다.

1993년 그는 싱가포르법인장으로 발령받았다. 4년 동안 글로벌 부문에서 시야를 넓히고 현지 법인을 관리하면서 경영 능력을 쌓았다.

한국에 컴백했을 때는 친정인 재정부에서 부장을 맡게 됐다. 2003년 재정담당 이사로 승진해 3년간 근무했다. 3년 뒤 현대중공업 상무로 승진했고 현대선물 이사를 겸했다.

2010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적을 옮겼다. 현대오일뱅크에서 경영지원본부장(전무)으로 일하면서 중국 현대융자리스,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 총괄 대표까지 겸했다.

재계 관계자는 "(문종박 전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다시 현대오일뱅크 인수 당시 넘어가 줄곧 회사에 몸담았다"며 "커리어상 오랜 기간 재무 쪽을 맡았고 석유화학이나 고도화설비 등 신사업도 담당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듬해에는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만 전담하다 전략과 재무를 아우르는 기획조정실장에 선임됐다. 2013년부터 역할은 그대로 수행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부터는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취임한 지 1~2년 만에 유가가 급락해 반 토막나며 업황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국내 화학사들과도 합작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은 '효자'로 거듭났고, OCI와 합작해 현대OCI를 만들기도 했다.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끌어낸 그는 2018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약 2년의 세월이 지나 이번에 BC카드 사외이사로 부임하게 됐다. 수익 다각화 등 경영 능력을 비롯해 재무, 글로벌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이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BC카드가 위기를 헤쳐나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BC카드는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업황 악화 속에서 프로세싱 업무에 치중된 사업 구조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난해 순이익은 697억원으로 1년 전 1154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사옥 매입, 전산 구축 등 일회성 요인도 작용했지만 BC카드가 사업구조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의 목소리가 없다. 문 이사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해 실적을 낸 '산증인'이니 BC카드는 새로운 사업을 개척할 때 그의 생생한 조언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가 중국 유니온페이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BC카드는 2004년 유니온페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유일하게 상호간 협업 조약을 체결하며 사업 파트너로 인연을 맺었다.

2019년에는 BC카드가 증손회사인 스마트로 지분 일부를 중국 유니온페이의 자회사 은련상무 유한공사로 매각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보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을 이끈 문 이사에게 관련 자문도 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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