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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한화운용, 배당안건 '프리패스' 반대표 한건도 없었다③배당성향 감소에도 '찬성'…무리한 배당 '주주가치 훼손' 판단

김진현 기자공개 2021-04-01 12:36:1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은 투자기업 배당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투자 회사들이 내놓은 배당금 규모가 감소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배당 기업에 대해서도 회사의 재무적, 영업환경 등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면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주주배당은 기업별 특성을 고려해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 38개사 배당안 찬성 주주환원 '쌍수' 환영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2019년 4월~2020년 3월) 총 44개 기업의 재무제표 승인 및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중 무배당을 발표한 6개 기업을 제외하면 총 38개 기업에 대해 배당 찬성을 던진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투자 대상 기업이 발표한 배당안을 모두 회사 규모에 적합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자사 의결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회사가 적정한 수준으로 배당정책을 내놓은 경우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줄어든 기업에 대해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직전해 대비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감소한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기아차, 쌍용양회, 포스코 등이 내놓은 배당안에 찬성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들 회사의 과거 배당안, 동종업계 배당성향 등을 고려해 과소, 과다 배당 여부를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도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적인 기업활동을 한 경우엔 배당성향이 줄어들더라도 찬성 의견을 냈다.

2019년 회계연도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줄어든 현대모비스는 2019년 4월과 2020년 2월 각각 자사주 200만주와 25만 2000주를 소각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현대모비스의 재무상황뿐 아니라 주주환원 활동을 고려할 때 감소한 배당성향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배당 관련 한화자산운용 의결권 행사 내역
◇ 무배당도 'OK' 과다배당엔 '반대'…"기업 상황에 맞는 배당이 합리적"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큐리언트, 한국전력공사, 아이원스, 코웨이, 한국조선해양 등 6개 기업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을 냈다. 이 중에선 상장 이후 단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던 기업도 포함돼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기보단 배당을 하지 않는 이유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사업 진출 또는 투자활동으로 인해 자금이 필요한 경우 무리해서 배당을 하지 않는 편이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특히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배당을 하지 않는 편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2017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았던 한국전력공사와 2014년 이후 단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한국조선해양 등에 대해서도 무배당 결정에 찬성한다고 의견을 냈다.

한국전력공사는 2019년 회계연도 기준 2조 5000억원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해양공사 역시 지난 3년간(2017년~2019년) 적자를 냈다. 이들 회사에 대해선 무리한 배당보다는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사업 회복에 집중하는 편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내린 셈이다.

상장 이후 단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도 배당을 하지 않는 결정에 대해 찬성의견을 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의 배당보다는 이익잉여금을 재투자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제4공장 착공을 하는 등 투자 설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이 인수한 코웨이에 대해서도 당장의 배당보다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 실제로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넷마블 인수 이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확 달라진 경영성과를 냈다.

그 결과 코웨이는 올해 1주당 1200원의 주주배당을 결정했다고 지난 2월 공시했다. 당시 무배당 결정에 찬성했던 게 결과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진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과소배당이나 무배당이 과다배당보다는 낫다고 보는 것으로 짐작된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첫해(2018년 4월~2019년 3월) 의결권 행사 결과를 살펴보면 과다배당이라 판단되는 경우 반대표를 던졌다.

한화자산운용이 반대표를 던졌던 의안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했던 건이다. 2019년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에겐 보통주 1주당 2만 1967원을, 현대모비스에겐 보통주 1주당 2만 6339원을 배당하라고 압박했다.

이는 회사 측이 발표한 배당안을 웃도는 액수였다. 현대차는 당시 1주당 3000원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었다. 현대모비스도 1주당 4000원을 배당하기로 했었다. 엘리엇의 요구는 당시 두 회사가 발표한 1주당 배당금을 6배 이상 웃도는 액수였다.

한화자산운용은 당시 주주제안 측 배당안이 과도한 요구라고 판단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의결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과소하거나 과다한 배당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과소 배당에 대해선 관대한 편이지만 과다 배당에 대해선 가차없이 반대표를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별 특색을 고려해 배당 안건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하고 있다"며 "과거 배당 추이, 동종업계 배당성향 등을 살펴본 뒤 배당안이 과소하다고 판단이 들었지만 실제 기업의 경영 환경을 고려해 찬성표를 행사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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