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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민간 모태펀드 도입 추진""산업 틀 바꾼다" 대기업 등 민간 LP풀 확대 주력, ESG 계량화 작업 진행

이광호 기자공개 2021-04-01 08:22:1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3: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간 중심 벤처캐피탈(VC)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시장친화적인 벤처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들과 접점을 늘려야 합니다. 그 방안 중 하나가 민간 모태펀드 도입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 수장이자 14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맡고 있는 지성배 회장(사진)은 벤처생태계를 꽃피우기 위해선 민간 투자 물꼬를 터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벤처캐피탈이 모험자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산업으로 도약할 때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정책자금뿐만 아니라 민간자금을 원활하게 수혈해야한다는 것이다.

지 회장은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와 별개로 민간 차원의 모태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포스코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결성한 모펀드를 예로 들었다. 향후 포스코 외 다양한 기업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회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 회장은 “민간 모태펀드를 법제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을 출자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해 LP 풀을 넓혀야 한다”며 “기업들 입장에서도 신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탈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정책자금을 받아도 LP 확보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다. 하우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LP 풀은 한정돼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LP들은 점차 몸을 움츠리고 있다. 가령 보험사의 경우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지급여력(RBC) 비율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출자액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 회장은 “전 세계 투자 지형도를 보면 전통적인 모델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대체투자 자산군을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회계기준 자체가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답답하지만 묘수가 잘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에도 앞장선다. 최근 들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ESG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LP들은 벤처조합에 출자할 때 벤처캐피탈을 심사한다. 기존 항목 외 ESG 실천 여부를 반영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제도화하는 게 관건이다.

지 회장은 “ESG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계량화 합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캐피탈이 투자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올바른 거버넌스를 세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ESG 계량화 작업을 심도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ESG 관련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제2벤처붐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과는 다른 양상으로 보고 있다. 20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우선 창업자들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크게 향상됐다. 업계에 우수한 인재들이 넘치고 있다. 이들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의 투자심사역들의 심사 역량 또한 강화됐다.

지 회장은 “기존 대기업들이 우리 산업을 일으키고 국민소득 3만달러까지 오는 데 큰 역할을 한 건 부인할 수 없지만 이제는 산업의 틀을 바꿀 때”라면서 “향후 미래 먹거리는 혁신에 달려있기 때문에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벤처캐피탈이 금융산업군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벤처캐피탈협회는 최근 온라인스튜디오를 개소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했다. 벤처투자시장 확대에 따라 협회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다양한 방식의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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