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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이은형號 출격, 고공성장 지속 묘수 찾을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새 CEO 부담…경영 키워드, 글로벌·ESG·내실경영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31 13:03:3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계열사 CEO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당분간 내부 사정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 뒤에 체제 정비와 전략 수립 등 본인의 색깔을 드러낼 예쩡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실적 고공성장세을 이어온 만큼 이은형 부회장의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내에서 대표적인 ‘글로벌통’,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 만큼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사업과 내부통제 시스템, ESG경영 등에서 실력을 뽐낼 전망이다.

◇이은형, 외부 공식행보 없이 취임...당분간 회사 내부 파악 주력

이은형 부회장이 지난 24일자로 취임식 등 별다른 공식 행사 없이 조용히 임기를 시작했다. 다만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내실 강화와 디지털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재 양성, ESG 경영 등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던 만큼 첫 공식석상에 나설 기회였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무산됐다. 이진국 전 부회장의 퇴임식 역시 열리지 않았다. 이진국 전 부회장은 그룹내 재단 이사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대표를 처음 맡은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 색깔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서 유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분간은 하나금융투자가 해온 기존 전략과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한 뒤 줄곧 금융지주에서만 일했기에 하나금융투자 내부를 속속들이 파악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의 ‘넥스트(NEXT) 2030’ 전략 아래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점차 키워가고 있다. 비은행부문 강화가 주요 과제인 상황에서 꾸준히 순이익 기여도를 높여가며 하나은행에 이은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이은형 부회장의 어깨도 무겁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도 이은형 부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순이익 4109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46.6% 급증했다.


자산관리(WM)와 홀세일, IB 등 모든 영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중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사업부문은 IB부문이었다. 지난해 순이익 3490억원을 올려 전체 순이익의 60.71%를 책임졌다.

지난해 IB부문 순이익 중 33.7%에 이르는 1383억원이 글로벌 수익이다. 그룹 전반에 걸쳐 글로벌 사업 강화를 과제로 내걸은 상황에서 점차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수익 증가를 진두지휘한 이은형 부회장의 수완이 더욱 빛날 수 있는 지점이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에서 54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약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외 순이익이 그룹 전체 순이익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은형 대표가 그룹 글로벌 부회장을 계속 맡는 만큼 그룹은 물론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전략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초대형 IB 지정 마무리 과제...대내외 시스템 혁신 견인 기대

하나금융투자가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넘겨 국내에서 6번째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는 만큼 이를 마무리하는 것은 이은형 부회장의 몫이다. 아직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내부 사정 등을 감안했을 때 적기를 찾을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가 가파른 외형성장을 거듭해온 만큼 내실을 다지는 것 역시 이 부회장의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초 지주의 지원 아래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지만 최근 리서치센터 관련 선행매매 의혹 등이 불거지는 등 구설수에 오른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크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은 물론 기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도 이은형 부회장의 역량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은형 부회장은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사회 공헌과 ESG 경영을 이끈 경험이 있다. 하나금융지주에서도 윤리경영위원회를 맡아 진두지휘하는 등 ESG 경영에 익숙하다.

비록 당장은 국내 증권사의 실무에 익숙하지는 않더라도 하나금융투자의 대내외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에는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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