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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새주인 맞는 아시아나, 금호色 지우기 '속도'이사진 전원 교체, 항공업 접점 없는 사외이사진 꾸려

유수진 기자공개 2021-04-01 12:52:2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이사회를 완전히 새로 꾸린다.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내정된 사내이사 외 임기가 한참 남은 사외이사도 모두 교체해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에 인수되기 전 금호그룹의 색(色)을 모두 지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제3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2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분리선출) 1인을 선임하는 의안을 처리한다. 현재 '5인(사내이사 2인·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이사진 전원을 물갈이 하는 셈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말 임원 인사에서 정성권 중국지역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기존 대표이사인 한창수 사장은 사의를 표했다. 나머지 사내이사 자리는 경영관리본부장인 원유석 상무가 채운다. 전임 안병석 본부장
(전무)이 에어부산 대표이사에 내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눈에 띄는 건 사외이사다. 박해춘·유병률·최영한 이사가 이날 주총서 모두 물러난다. 세 사람 모두 임기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남았지만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을 떠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금호그룹 성향이 짙은 인물들을 이사회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에 통합되기까지 1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수 작업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의 선제 조치다. 이들 중 2명이 과거 아시아나항공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최영한 이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초대 총무부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관리부사장을, 2000년부터 1년간 안전부사장을 역임했다. 2003년까지 아스공항(현 아시아나에어포트)에서 대표이사(사장)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금호그룹을 떠났다 16년 만에 사외이사로 다시 돌아왔다.

아시아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항공업 및 재무분야 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최 이사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에서 사장·부회장을 지낸 시기에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사회에서 함께 사내이사로 활동한 사이기도 하다.

유병률 사외이사 역시 아시아나항공에서 대표이사(관리담당 부사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박 전 회장은 당시에도 대표이사(회장)를 맡고 있었다. 유 이사가 회사를 떠난건 2004년 12월이다. 그간 두 사람은 전문성 측면에서 높이 평가됐으나 독립성엔 늘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이사회 '대규모 물갈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추진하던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엔 이사회 구성원 변동이 최소 규모로 이뤄졌다. 임기가 만료돼 공석이 생긴 사외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하는 수준에 그쳤다. 다른 사외이사들은 물론 한창수 사장 등 사내이사들도 그대로 남았다.


올해 이사회에 참여할 멤버로는 배진철·김진일·박해식 사외이사가 낙점됐다. 이들은 항공업과 접점이 없는 인물들로 파악된다. 주요 이력만 살펴보더라도 아시아나항공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배 후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을 거친 공정거래 전문가이고 김 후보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경제학자를 역임한 인물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인 박해식 이사 후보 역시 아시아나항공과 무관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사외이사 3명이 사임하며 새로운 인물들을 선임한다"며 "공정거래 전문가와 경제학 교수 등 항공 관련 경험이 없는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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