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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사모채 데뷔…공모채 이후 한달만에 추가 발행 2년6개월물 130억, 운영자금 용도…미매각 리스크 회피 전략?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31 13:03:1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2013년 인적분할한 이후 처음으로 사모시장에서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사모채 만기는 이전에 발행한 공모채보다 긴 2년6개월이다.

시장에서는 성공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직후 사모시장을 찾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업실적 저하와 신용등급 하방 압력 가중을 의식해 미매각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진칼은 30일 130억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6개월 단일물이다. 한양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3.800%로 책정됐다. 이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약 23bp 낮은 수준이다. 키스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한진칼의 2년6개월물 개별민평금리는 4.028%다.

이번 사모채는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 이후 한달여만이다. 올해 2월 한진칼은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2년물 모집액 1000억원에 152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이에 발행금액을 1440억원으로 늘렸으며 발행금리는 3.495%로 당시 개별민평금리보다 10bp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사모채 만기는 그동안 한진칼이 발행한 일반 회사채 중 가장 길다. 그동안 한진칼은 공모시장에서 공모채를 3번 발행했는데 모두 만기가 2년 이하였다.

시장에서는 한진칼이 미매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공모채와 사모채를 차례대로 발행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진칼은 지난 2월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완판 가능성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지난해 대한항공을 비롯해 주력 계열사 매출이 급감한 데다 유동성 대응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이 조정된 점도 자금 조달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이에 미매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회사채를 수요예측이 없는 사모시장에서 조달했다는 것이다. 자칫 미매각이 될 경우 시장의 평판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단일 국적 항공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보수적인 채권 투자자의 시각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한진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037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은 2558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9820억원이다.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2820억원으로 단기 차입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진칼은 정부의 항공업 지원 의지를 뒷배 삼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분명하다는 점이 여전히 불안요소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의 결과 역시 지켜봐야할 변수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미흡한 재무구조와 침체된 업황 등을 감안하면 인수 이후에도 사업적·재무적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업황 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 재무부담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대될 수 있지만 사업 통합을 통한 긍정적 효과는 코로나19가 진정돼 영업환경이 정상화된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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