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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KB운용, '발빠른' 조직 정비...운용지원실 '업무 총괄'①KB금융그룹, 2017년 국내 그룹 최초 도입...수탁자 책임활동 '전문화' 추세

양정우 기자공개 2021-04-05 13:08:24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은 운용지원실에서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운용지원실을 중심으로 운용 파트의 본부장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최종 결론을 내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17년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 계열사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KB자산운용 역시 수탁자 책임 활동에 발 빠르게 대응한 하우스다.

◇운용지원실 중심 상호 협조 체제…담당자 운용본부장·책임자 준법감시실장

K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 코드 업무를 운용지원실에서 수행하고 있다. 강찬희 운용지원실 실장이 실무를 총괄하는 인사다. 남수진 준법감시실 실장이 책임자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운용 파트 본부장이 스튜어드십 코드의 담당자로 지정돼 있다. 심효섭 주식운용본부 본부장, 김홍곤 인덱스퀀트본부 본부장, 홍융기 ETF&AI본부 본부장, 정용현 밸류운용실 실장 등이다. 노은하 준법감시팀 팀장도 담당 인력으로 분류돼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수행의 키워드는 상호 협조 체제다. 담당 부서장이 운용 펀드가 보유한 주식의 발행 법인과 주주총회 의안을 충실히 분석해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공조 체계는 기관투자자로서 수탁자 책임을 빈틈없이 수행하고자 고안됐다.

의결권 행사 프로세스를 짚어보면 먼저 의안 분석 담당자가 분석보고서를 작성해 담당 부서에 제공한 후 담당 부서장이 심층 분석에 나선다. 그 뒤 유관 부서의 합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별도의 의결권행사위원회가 필요할 경우 위원회 승인을 토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시기는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다툴 정도로 빨랐다. KB금융그룹이 2017년 9월 전 계열사 시행을 발표했고 그 해 연말을 전후해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 삼성자산운용(2017년 10월 담당 부서 조직),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함께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라는 대세 흐름을 주도했다.

◇운용지원실 산하 팀 편제, 효율성 감안…의결권 행사 안건수, 매년 성장세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담당하는 운용지원실 내부에 스튜어드십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운용지원실 산하 조직으로 편성된 건 조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공시 업무를 전담하는 파트인 만큼 스튜어드십팀과 업무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도입 당시 독립 부서와 전담 인력을 마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담당 부서를 스튜어드십본부로 격상했다.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는 고객의 권익 향상과 기업가치 증대의 키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선관주의 의무를 살피는 수동적 자세를 넘어 적극적 분석과 능동적 행사가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의 경우 운용 조직과 스튜어드십 코드 조직의 분리를 이해상충 이슈의 해소 방안으로 보기도 한다. 잠재적 이해상충 문제가 주주권 보호에 맞춰 해결되려면 운용본부에 맞설 정도로 독립성을 갖춘 조직이 의결권 행사의 방향을 좌우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KB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안건수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 시즌에 찬성표나 반대표를 제시한 안건은 총 1102건으로 집계됐다. 전년(962건)보다 14.6% 늘었다. 2017년(852건)과 2018년(865건)에 이어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주권 행사는 주주총회 안건 투표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강력한 의결권 행사뿐 아니라 서신(letter), 대화(in-person meeting), 주주제안(shareholder proposal), 소송(suits), 연대(collaboration), 캠페인(campaign), 위임장 경쟁(proxy contest) 등 수단이 다양하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들 각양각색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보유지분율과 우호도, 집행비용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전문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 자산운용사마다 수탁자 책임 활동의 역량을 쌓고자 전문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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