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지주, 신종자본증권 금리 인상 속 '선방' [Deal story]2000억 증액 성공, 시장 악화에도 유인책 '뒷받침' 수요예측 우려 넘겼다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02 13:00:3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발행에 성공했던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물량은 시장에서 채 소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 금리도 상승하고 있어서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시장 친화적으로 금리를 제시하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심을 채웠다. 증액 한도까지 전액 증액 발행을 확정지으며 시장 분위기 악화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자본증권 발행으로 BIS자본비율을 0.08%포인트 더해 13.92%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2290억, 금리 상승 변수

2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모집금액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이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다.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두 229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을 채웠을 뿐만 아니라 최대 증액 발행 가능액까지 투자수요를 무난히 확보하면서 선방했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면서 파트너십도 빛냈다.

우리금융지주의 최종 금리는 동종업계 동일등급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 대비 소폭 높다. 다만 시기적으로 앞서 다수의 금융지주사 발행이 이뤄진 탓에 시장에서의 투자 메리트를 높이다보니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금융지주는 희망 금리밴드를 2.5%~3.2%로 제시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최근 발행에 나섰던 국내 금융지주들이 5년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공모 희망금리를 2.5%에서 최대 3.5%까지 열어둔 점을 감안했다.

올해 2월 19일 KB금융지주가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스타트를 끊어 2.5%~3.2%에 수요예측희망 금리를 제시했다. 발행 물량은 총 4200억원, 금리는 2.67%에 결정됐다. 19일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345%다. 국고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132bp 가량 벌어진 셈이다.

같은달 23일 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DGB금융지주는 수요예측희망 금리를 소폭 높여 2.8%~3.5%에 제시했다. 1000억원 발행을 진행하며 수요예측 후 발행금리는 2.8%로 결정됐다. 23일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372%다. 금리가 소폭 상승한 영향도 있었지만 스프레드도 143bp 가량 벌어졌다.

이달 16일 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신한지주는 수요예측희망 금리를 2.5%~ 3%로 제시한 가운데 4300억원 규모의 발행을 결정했다. 2.94%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했다. 5년물 국고채 금리의 +133bp 수준이다. 3월 16일 기준 5년물 국고채 금리는 1.605%에 달한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000억원으로 증액을 확정하면서 금리를 3.15%에 수렴했다. 올 초 자본증권을 발행한 동종업계 은행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3월 31일 기준 5년물 국고채 금리가 1.813%까지 상승하면서 영향이 있었다. 국고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134bp 차이를 둬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최근 들어 국고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5년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각각 3.23%, 3% 수준이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꺾이는 상황이었지만 우리금융지주는 금리 3%대 초반에 신고액 이상의 모집에 성공했다"며 "상반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한 곳이 있는데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탓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 수급 악화 속 수요예측 '선방했다'

이번 발행을 기점으로 한동안 신종자본증권의 발행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까지 금융지주사들이 대거 발행에 나선 탓에 시장에서의 물량이 아직 소화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 초 일찌감치 자본증권 발행에 뛰어들었던 금융지주사는 모집액을 웃돈 물량을 확보하면서 잇단 흥행 기록을 쌓았다. 증액 발행도 이어졌다. 다만 수요에측에 들어온 기관들이 받아 간 신탁 물량이 많이 남아있다 보니 추가 투자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는 "앞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이 시장에서 팔렸다면 이번에도 당연히 좋은 금리에 수요가 더 몰렸겠지만 아직 기관이 들고 있는 물량이 많다 보니 추가 투자에 대해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검토 금액을 줄이고 금리를 올리는 분위에서 이번 딜이 이뤄져 고난이도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주문이 채워진 점을 두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의 금리 유인책도 시장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우리지주가 시장 상황과 투자자 눈높이를 고려해 금리를 3.15%로 결정하자 고마워하는 분위기였다"며 "올해 우리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번 딜에서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