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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하우스 新로드]신영운용, 원조 '가치투자 DNA' 고수한다③허남권 대표 "매출전망과 시장기대만으로 투자할 수 없어…가치투자, 이미 '부활'"

허인혜 기자공개 2021-04-05 13:10:23

[편집자주]

가치투자 하우스들이 재번영을 꿈꾸며 새로운 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가치주와 성장주를 양분화하는 사고를 바꾸고 큰 틀의 가치투자 정신 아래 성장주 투자도 가치투자로 포용하는 운용사가 늘었다. 글로벌 경기부양책과 금리상승기를 맞아 전통적인 전략의 가치투자가 다시 부활하리라는 기대감도 꿈틀댄다. 더벨이 국내 가치투자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하우스별 전망과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3: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은 '딥밸류' 중심의 가치투자 철학을 굳건히 고수하는 하우스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자산비율(PBR)이 가치대비 높은 회사는 여전히 바스켓에 담지 않는다. 허남권 대표는 매출 전망과 시장 기대가 장밋빛인 기업이 있더라도 전망과 기대감만으로는 투자할 수 없다고 답한다.

가치투자의 기본 철학인 장기투자·절대수익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저평가 우량주 투자 전략으로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은 점은 흥미롭다. 최근 가치주의 부침에 따라 실적이 흔들렸지만 앞으로 가치투자의 시대가 부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상품 라인업을 늘리며 시대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허남권 "매출전망·시장기대만으로는 투자 않는다"

허남권 대표(사진)는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 대표와 더불어 가치투자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1988년 신영증권이 입사한 뒤 1996년 신영자산운용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신영운용 21년차이던 2017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현재까지 '신영밸류고배당', '신영마라톤' 등 대표 펀드를 손수 운용 중이다.

허남권 대표는 성장주와 가치주를 이분법적으로 판가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봤다. '검증된 회사인가', 또 '성장 발전하는 회사인가'가 주요 지표라는 답변이다. 다만 신영운용은 PER과 PBR 등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측정 방식을 활발히 활용한다. 허남권 대표는 "매출 전망만 있고, 시장 기대만 있는 회사에는 투자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기업을 대표기업으로 평가했다. 대표기업으로 분류한 회사의 가치가 바닥에 있을 때 투자하는 게 곧 가치투자라는 지론이다. 허남권 대표는 유통주와 부품주를 예로 들었다. '마트 일요휴무제'를 기점으로 시장이 유통주의 하락세를 예견했지만, 온라인 직배송 등 대체제를 만든 덕분에 전보다 높은 가치로 몸값이 뛰었다고 했다.

◇'저평가 우량주' 공격적 투자…삼성전자 비중 '압도적'

흔히 재무데이터를 기초로 가치투자를 한다면 '대형주'에는 투자하지 않으리라는 편견이 있다. 대형주가 주로 전자와 IT 등으로 재편되면서 네이버·삼성전자를 싫어하리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이채원 전 대표는 삼성전자가 성장주로 변화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바 있다.

반면 신영운용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형주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표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금호석유, LG화학우 등을 담고 있다. 가치주로 분류되는 하나금융지주도 포함하고 있지만 대형주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또 다른 펀드인 '신영마라톤'과 '신영퇴직연금배당주'도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주로 투자한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기준이 가치투자냐 아니냐를 가른다. 최근 개미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보고 삼성전자에 뛰어들었다면 신영운용은 삼성전자도 '장투'의 대상으로 본다. 신영운용이 삼성전자의 주식이 3만원이던 시절(액면분할 전) 구매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삼성전자가 늘 해외 동종업계 경쟁사 대비 PER과 PBR이 높았던 적이 없다는 게 신영운용의 판단이다. 허남권 대표는 매년 '글로벌 평균대비 삼성전자가 저평가 돼 있으며 오르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라는 평가를 내려왔다. 삼성전자의 배당성도 매력 요소다.

◇"가치투자의 시대, 이미 부활…가치주 몸값 오를 것"

허남권 대표가 본 가치투자의 전망은 어떨까. 허남권 대표는 가치투자의 시대가 이미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공포로 유동성에 기댄 투자자들이 늘어났지만 유동성 장세가 지나가면 밸류 투자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통적 가치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주가 상승도 전망했다. 허남권 대표는 "코로나19 이후로 보복성 소비가 있으리라는 전망이 있고 그에 따라 선제적으로 주가가 상당히 오르고 있다"며 "여행주 등은 여전히 매출이 죄어있는 회사가 많은데도 주가가 상승기에 있다. 3차 서비스사업 전반적으로 같은 동향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남권 대표는 "지속적으로 고배당이 가능한 기업들은 상황에 관계없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자산은 밸류스탁(value stock)"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시장이 흔들리더라도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는 투자가 관건"이라며 "요즘에는 워낙 빠르게 시장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변화를 잘 캐치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기업들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을 맺었다.

신영운용의 실적 반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 신영운용은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을 기준으로 대표 펀드 대부분이 10%대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도 도전했다. 2월 '신영TDF', '신영TDF2030', '신영TDF2040' 3종을 출시했다. 출시까지 1년여의 공을 들이며 앞서 시장에 출시된 TDF 상품을 관찰해 왔다. 연금전문 운용사로서의 정체성도 구축해 나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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