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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빛나는 20년 관록, ‘시장·트렌드’ 우선 순위 투자[ICT] IT기술·플랫폼 기업 발굴, 100여곳 베팅…2020년 LP 선정 최고 VC 일등공신

양용비 기자공개 2021-04-05 10:00:55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퀀텀벤처스코리아의 성장세는 매섭다. 2017년 설립 이후 기술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으며 운용자산(AUM)을 1800억원까지 빠르게 불렸다. 유한책임형(LLC) 벤처캐피탈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주식회사형 신생 벤처캐피탈로서는 드물게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술 투자 분야에서 노련함이 돋보이는 김학균 대표(사진)가 있다. 현재 퀀텀벤처스코리아의 대표로서 투자 총괄 역할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설립 4년만인 지난해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LP가 선정한 최고 벤처캐피탈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것도 김 대표의 영향이 컸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ICT 기술투자 전문가였던 그는 이제 기술투자 전문 벤처캐피탈의 사령탑이 됐다. 김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기업에 투자하며 피투자사와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이상은 높게 갖되, 현실에 발을 단단히 내딛은 기업들이 대부분 성공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김 대표는 “기업이 성공하는 길까지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며 “시장과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기업들이 대부분 좋을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주특기 투자 분야 :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IT 투자 ‘관록’

김 대표는 공학도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벤처 붐이 일던 1996년 초반 대기업(대우통신)의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공학도로서 연구에 매진하면서 산업계에서 약 5년에 가깝게 경험을 쌓았다. 벤처기업과 IT 공학에 통찰력을 키웠던 시기였다.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데뷔한 시기는 2000년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인 LG벤처투자의 심사역으로 입사하면서 투자가로서 나래를 펼쳤다. LG벤처투자 퇴사 이후 국내 유수 벤처캐피탈의 핵심 인력으로 근무하며 ICT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

반도체, 터치패널 같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플랫폼 등의 소프트웨어 기업도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왔다. 20년 넘게 ICT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관록이 묻어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시장’에 주안점, 시장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기업

투자를 진행할 때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시장’이다. 벤처기업이 영위하는 사업 관련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 주목한다.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와 헤게모니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김 대표는 “IT 기업에 많이 투자했지만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트렌드를 이끌어가거나 따라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퀀텀벤처스코리아가 IT·서비스 뿐 아니라 바이오도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투자 심사 시엔 특정 영역 평가에 치우치지 않고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때문에 특정 원인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는 ‘비투자원칙’을 만들지 않았다. 그가 심사할 때 특정 심사기준으로 커트하지 않는 이유는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제대로 이해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는 “벤처캐피탈에 투자를 받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벤처기업 대부분이 꿈과 희망, 커리어를 갖고 창업했다”며 “심사 시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특정적인 사안 때문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기준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밸류업 포인트 :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

벤처기업의 밸류업을 위해선 벤처캐피탈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벤처기업 성장을 위해 벤처캐피탈의 본분에 충실한 심사역이다. 20년 넘는 베테랑 심사역답게 피투자사 경영진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산적한 현안들을 함께 고민한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피투자사의 고민, 어려움을 살펴본 뒤엔 20년 벤처캐피탈리스트 경험으로 축적한 네트워크를 풀가동한다. 추가 투자를 지원하거나 사업 확장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으로 밸류업을 추진한다.

그는 “기업의 대표는 권한이 있지만 막중한 책임도 있는 외로운 자리”라며 “고충을 함께 나누면서 함께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밸류업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퀀텀의 첫 둥지 ‘패스트파이브’, 오피스 플랫폼 넘버원 성장

투자 경력만 20년이 넘는 만큼 김 대표는 대표 포트폴리오 1곳을 꼽는데 고민을 거듭했다. 베팅한 기업만 100여곳,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된 기업만 30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퀀텀벤처스코리아에서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투자한 곳만 60여곳이다. 내년까지 회수 예정인 곳도 30개사다.

김 대표는 어렵게 4곳을 선정했다. 패스트파이브(공유 오피스 플랫폼), 더라이브글로벌(K팝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빅데이터 플랫폼), 쓰리에이로직스(반도체 팹리스)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한 곳은 공유 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다.

패스트파이브와 김 대표의 인연은 각별하다. 2016년 퀀텀벤처스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한 곳이다. 설립 당시 처음으로 둥지를 틀었던 곳이 바로 패스트파이브였다. 첫 사무실이었던 만큼 누구보다 그곳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인물이 김 대표였다. 24시간 상주하면서 패스트파이브의 구조, 역할, 장단점, 고객 반응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후 시리즈B 투자 유치에 한창이던 패스트파이브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마음이 통한 패스트파이브에서도 시리즈B 라운드의 절반을 퀀텀벤처스코리아에 맡기며 화답했다. 김 대표는 신속하게 프로젝트를 결성해 패스트파이브에 주저 없이 칩을 던졌다.

그는 “투자 전후로 패스트파이브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여의도에 설파하고 다녔다”며 “퀀텀벤처스코리아도 패스트파이브 덕분에 설립 초기 이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지에이웍스와 쓰리에이로직스도 빼놓을 수 없는 포트폴리오다. 온라인 게임에서 광고 플랫폼 회사로 거듭난 아이지에이웍스에는 이전 직장부터 지금의 퀀텀벤처스코리아까지 오가며 투자한 기업이다. 현재는 빅데이터 톱티어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NFC 칩을 생산하는 쓰리에이로직스는 2000년대 중반 LG벤처투자 근무 시절 처음으로 투자했다"며 "이후 한화인베스트먼트로 옮겨서도 투자했을 만큼 애착이 가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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