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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하마평 무성…현 정부 첫 '관 출신' 선임될까 김용범·정은보·김종호 등 거론, 민간 출신 내부에서 '불호'

김민영 기자공개 2021-04-02 08:15:5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관(官) 출신’ 금융감독원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윤석헌 원장 연임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관료 출신들을 중심으로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민간보다 관 출신 원장을 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 원장은 2018년 5월 갑작스럽게 금감원장 자리에 올랐다. 현 정부 출범 후 첫 수장을 맡았던 최흥식 전 원장과 김기식 전 원장이 불미스러운 사태로 단기에 모두 사임하면서다. 윤 원장까지 3명 모두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의 임기가 오는 5월 7일부로 끝을 맺는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임설이 팽배했다. 현 정부와 윤 원장의 ‘금융개혁’에 대한 인식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문재인 정권 말미까지 발걸음을 함께 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연임 시 역대 첫 연임 금감원장이란 명예를 안게 된다.

하지만 올해 2월 실시한 팀장급 인사를 이유로 윤 원장과 직원들의 갈등 골이 깊어지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 징계를 받았던 일부 인사가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탓이다. 우호적인 관계였던 윤 원장과 노조는 정반대 갈등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들의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진행형이다. 윤 원장은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잃었다.

여기에 윤 원장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고 그를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정부 측 인사들마저 최근 들어 하나 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최근 부동산 문제로 갑작스럽게 물러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실장 퇴임을 계기로 향후 금융권 관료들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윤 원장의 연임설은 잠잠하다.

최근 들어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로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마평에 오르는 핵심 인사로 최근 기획재정부를 떠난 김용범 전 제1차관이 눈에 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재부 쪽에서 김 전 차관의 금감원장설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은 인사 검증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행시 30회로 고위공직자 생활을 오랜 기간 하면서 도덕성과 청렴성 검증을 이미 마쳤다. 현 정부가 외치는 '부동산 투기 오점이 없는 인사' 기준에 부합한다. 최근 재산 공개 내역을 보면 김 전 차관은 부인 소유의 아파트를 장모에 증여하며 1주택자가 됐다.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금감원을 그만큼 잘 아는 인사다. 금감원장으로 선임할 경우 큰 잡음이 우려되지 않는다.

다만 금감원장도 '차관급' 자리란 점이 걸림돌이다. 만약 금감원장 자리를 제안받더라도 연속 3번 차관급으로만 이동하는 것이어서 김 전 차관이 과연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가 의문시 된다. 4·7 재보선 이후 김 전 차관이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하고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이 기재부장관을 맡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일면에 이른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행시 28회로 김 전 차관보다 2기수 선배인 정은보 전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도 유력한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언급된다. 재무부(현 기재부)와 금융위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이전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떠난 뒤 두문불출하다가 2019년 9월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를 맡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던 인물이다. 다만 금융권을 떠난 지 한참의 시간이 지난 전직 관료란 약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행시 37회 출신의 김종호 전 민정수석이 차기 금감원장에 올 수 있다는 얘기도 돈다. 김 전 민정수석은 금감원과 업무 스타일이 비슷한 감사원 출신이다. 감사원에서 사무총장까지 지냈다.

교수 출신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금감원 내부에서 교수 출신인 윤 원장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헌재 전 부총리와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 정권 유력 인사들이 특정 교수를 천거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금감원 노조가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교수는 최근 더벨과 인터뷰에서 "금감원장 추천을 받은 적도 없고 BH로부터 일말의 얘기도 들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반적인 기류를 보면 또 다시 교수가 금감원장으로 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전과 다르게 직원들 사이에서 관료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면서 “오히려 이상만 높은 교수 출신 원장은 더 이상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장으로 관 출신이 오게 되면 2017년 9월 물러난 진웅섭 전 원장(행시 28회) 이후 약 4년 만이란 의미도 지닌다. 금감원장은 국회 인사 청문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해 선임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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