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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호치민지점에 '400억' 실탄 지원 3500만달러 출자 완료…동화 여신 비중 확대, IB 딜 참여 여력 확보

김현정 기자공개 2021-04-05 07:37:3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부산은행이 베트남 호치민 지점에 35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자본금의 15%로 제한된 동일인 한도에 묶여 그간 영업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분명했다. 자본금이 두 배로 불어난 덕분에 활발한 IB 사업 참여, 우량 현지기업 여신 확대 등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3월 말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승인을 획득한 뒤 호치민 지점에 3500만달러 출자를 완료했다. 한화로 약 4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부산은행 호치민 지점에 자본금 증자는 오랜 숙원이었다. 2016년 8월 자본금 3500만달러로 출발해 영업을 점차 확대해갔으나 곧 한계에 맞닥뜨렸다. 자본금의 15%로 제한된 동일인 한도 규정 때문에 한 업체에 대출해줄 수 있는 한도가 525만달러(한화 약 6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우량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대출 의뢰가 들어와도 자본금 때문에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리테일금융에서의 현지화 작업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부산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한국기업 위주의 60억원 이하의 대출이 대부분이었다. 네트워크가 쌓이며 현지 로컬 기업 비중이 점차 늘어났지만 큰 금액으로는 대출이 나가지 못했다.

특히 IB 사업의 경우 엄두도 내지 못했다. 워낙 기본적인 여신 사이즈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규모가 작은 사업에 들어가거나 다른 은행과 함께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참여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산은행의 자금 지원으로 이제 달라진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자본금이 3500만달러에서 7000만달러로 증가함에 따라 동일인 한도가 1050만달러로 확대된다.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각종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신디케이트론 등에 참여 기회가 더욱 많아질 예정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수용 가능한 딜 사이즈가 크지 않다보니 IB시장에서 인비테이션(초대)이 오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며 “네트워크가 점차 쌓이고 있지만 아쉬운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 취급할 수 있는 금액이 두 배로 늘어나는 만큼 현지 영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호치민 지점은 이번 증자를 계기로 현지 우량기업 여신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 동화 여신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베트남에는 자국 통화로 거래되는 동화 여신상품이 있고 미국 달러로 거래되는 달러화 금융상품이 있다. 부산은행 뿐 아니라 대부분 한국계 은행들은 달러로 영업을 한다. 동화로 환전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환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의 경우 이런 편중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달러 대출 지표인 '리보(LIBOR)' 금리가 최근 몇 년은 2%대로 유지됐는데 2020년에 들어 리보 금리 수준이 1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작년 영업 확대에 따라 대출자산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은 되레 감소했다. 부산은행 호치민 지점은 작년 47.8만달러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대비 2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호치민 지점에 본격적인 사업다각화가 추진될 것”이라며 “동화 여신 비중 확대를 통해 로컬 우량 기업여신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리보금리 하락에 대한 훌륭한 대응책도 마련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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