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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중단' KB 무역금융펀드, 펀드별 회수율 '온도차' 감기무라펀드, 투자금 85% 상환완료…바락펀드, 상환계획 '수립중'

이효범 기자공개 2021-04-07 08:02:5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환매 중단된 무역금융 펀드 투자금 회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펀드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펀드에서는 투자금의 85% 가량을 회수하면서 계획에 따라 수익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고 있다. 반면 또 다른 펀드는 상환계획에 대한 윤곽이 잡혔지만 실제 회수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환매 중단된 무역금융펀드 중 하나인 삼성솔루션감기무라(GAM Kimura)펀드 투자금 중 19%에 해당하는 43억원 가량을 지난달 상환했다. 2020년 11월 1차(149억원) 상환 이후 2차 상환을 예정대로 이행한 셈이다.

해당펀드의 총 설정액은 224억원으로 이 가운데 85% 이상 회수를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나머지 투자금 32억원을 올해 3분기 내에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솔루션감기무라펀드는 글로벌 지역의 원자재 관련 무역금융에 투자하는 감기무라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당초 계획대로 상환을 실시할 수 있었던 건 감기무라자산운용이 사이드포케팅을 실시한 것도 주효했다. 사이드포케팅은 보유자산 중 부실자산이나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 등을 포트폴리오 내 다른 자산과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자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애초에 유동화 가능 자산에서만 자금을 뺄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 경우 투자자는 유동자산에 한해 펀드 지분율 만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비유동자산은 모두 유동화가 가능해지면 다시 수익자들의 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펀드에 대해 운용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현안에 대해 공유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삼성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는 이를 포함해 총 5종이다. 삼성솔루션호라이즌캐피탈무역금융펀드1, 2호, 삼성솔루션바락무역금융펀드1, 2호, 삼성솔루션감기무라무역금융펀드 등이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무역금융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구조는 동일하다. 5개 펀드의 총 투자규모는 750억원 가량이다.

호라이즌캐피탈무역금융펀드1, 2호는 모두 4% 대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만기에 상환을 완료했다. 환매중단 된 감기무라무역금융펀드는 최근까지 85% 상환을 완료하면서 투자금 회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달리 바락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연기는 당초 3월에서 6월로 추가 연장됐다. 해당펀드의 총 투자금은 318억원이다. 피투자펀드 운용사인 바락자산운용은 다른 무역금융펀드와 달리 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한 비중이 높아 자금 회수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글로벌 무역길이 막힌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의 보건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바락자산운용은 향후 무역금융펀드의 환매중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수익자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투자 구조를 변경해 일부 환매를 진행하는 안건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저도 수익자들의 표심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이라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익자 총회를 통해 무역금융펀드에 지속 투자하는 투자자와 상환을 희망하는 투자자의 펀드를 분리하는 정관변경을 의결할 예정”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펀드의 빠른 상환을 위하여 상환투자자용 펀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매중단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솔루션바락무역금융펀드 투자자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펀드 만기에 상환하지 못하면서 올해 4월 중으로 투자금 회수를 약속했는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현지 실사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상황이라 우려가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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