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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PSG, 외형축소 불구 호실적…판관비 감축 한몫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판관비 30억 절감, 매출 감소에도 영업익 껑충…한동엽 대표 4년차, 포트폴리오 개선 성과

양정우 기자공개 2021-04-08 08:07:2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이 한동엽 대표 체제 4년차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운용보수의 기반인 펀드 설정액이 위축됐지만 판매관리비 감축을 토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6일 유경PSG자산운용(이하 유경PSG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85억원을 기록해 전년(64억원)보다 32.8% 증가했다. 설립 이래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63억원에서 65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74억원을 거둬 전년 186억원보다 감소했다. 무엇보다 운용자산(AUM, 2019년 말 1조7382억원→1조3097억원)이 1년 사이 4000억원 가량 줄어든 탓이다. 핵심 수익원인 운용보수가 감소하면서 실적 외형이 위축 수순을 밟았다.


그럼에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건 무엇보다 판매관리비를 보수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운용사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비용은 판매비와 관리비다. 펀드매니저의 맨파워로 수익이 창출되는 사업 모델이어서 판관비에서 급여 항목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유경PSG운용은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75억원, 급여가 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3억원, 87억원)과 비교해 각각 30% 안팎 감소한 수치다. 판관비 항목에서만 영업비용을 30억원 가량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위축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한 배경이다.

AUM 축소는 국내 공모펀드 운용사 대부분이 직면한 난관이다. 주식 열풍이 직접 투자 열기로 이어지면서 공모펀드마다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형, 복합형 등 유형과 무관하게 공모펀드라는 비히클(vehicle) 자체가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뉴딜펀드 등 테마와 구조적 이점을 갖춘 펀드만 이목을 끌고 있다.

유경PSG운용 역시 자금 유출을 겪었지만 그나마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계정에서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2019년 20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껑충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 계정은 공정가치측정증권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을 모두 반영한다. 주식과 채권, 집합투자증권 등 모든 상품이 측정 대상이다.

자산운용사 재무제표에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계정은 크게 두 갈래로 해석된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는 주로 자기자본투자(PI)의 결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공모펀드 운용사의 경우 고유 자본으로 지분을 보유한 자체 펀드의 평가이익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유경PSG운용도 운용 중인 부동산, 대체투자 펀드의 가치 변화가 보유 지분만큼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동엽 대표는 전임자 한상철 전 대표가 유경그룹 부회장 업무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2017년 수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유경산업 창업주인 고(故) 한익하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인 한 부회장에 이어 한 부회장의 조카인 한 대표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대표 4년차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지만 3년차(2019년)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오히려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달성한 건 3년차였다. 한 대표는 수장에 오른 뒤 공모펀드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구조화 상품과 부동산 펀드를 대폭 늘리는 결단이 결국 가파른 실적 성장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 대표는 1972년생으로 고려대학교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를 졸업했다. 스탠포트대학교에서 항공우주분야 박사 과정을 마친 이색 학력을 갖고 있다. 그 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사모펀드(PEF)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를 거쳐 2015년 유경PSG운용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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