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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우리지주 지분 2% 매각 성공…로드맵 '청신호' BEP 미만 거래가에 매각, 강력한 의지 확인…할인율 낮은데도 조기 소진

김현정 기자공개 2021-04-12 07:57:5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소수 지분 블록세일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예보 측의 강력한 매각 의지 및 시장 수요 확인이란 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딜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계기로 예보의 우리지주 지분 매각 로드맵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도 들린다.

예보는 9일 주식시장 개장 전 우리지주 지분 2%(약 1억4445만주) 매각에 성공했다. 매각대금은 1493억원이다. 이에 따라 예보 지분은 17.25%에서 15.25%로 낮아지게 됐다.

이번 예보의 소규모 지분 매각은 과거 과점주주로 지분을 매각한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예보는 2016년 12월 IMM PE, 키움증권, 동양생명,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에 지분 29.7%를 팔았고 이듬해 해당 주주들이 콜옵션 행사하면서 2.94% 지분을 추가로 매각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할인율이 2.5%로 일반적인 블록딜보다 낮게 책정됐음에도 대규모 물량이 서둘러 소진됐다는 점이다. 블록딜 할인율은 통상 3~4% 수준이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예보는 2022년까지 남은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방안 로드맵’을 2019년 6월 발표했지만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매각 성공으로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 계획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예보의 매각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거래란 점도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2019년 로드맵 발표 이후 3년 동안 지분을 나눠 팔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난해 경우 주식을 전혀 매도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악재에 주가가 곤두박질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매각 적기를 놓친 영향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특히 손익 측면에서 볼 때 당분간 매각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지금까지 예보가 받은 배당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우리지주 주식을 주당 1만1940원 정도에는 팔아야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어온 우리지주 주가를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액수다. 장중 한 때 최고점이라고 해봐야 1만850원에 불과하고 최저점에는 75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손익분기만 생각하면 매각은 당분간 어려웠다.

정작 예보가 이번 블록세일을 통해 거래한 우리지주 주당 가격은 1만335원이다. 원금 회수가 가능한 가격이 아니더라도 우리지주 지분 매각을 통한 완전 민영화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예보의 다음 수순은 SI 찾기가 될 전망이다. 당초 세웠던 계획도 ‘희망수량경쟁입찰’을 통한 신규 투자자 모집이 우선이었다. 먼저 10% 범위 안에서 지분을 통째로 매입할 의사가 있는 투자자를 모집해 지분을 매각하는 목표를 세웠다. 그 후 경쟁입찰에서 유찰되거나 남은 물량은 최대 5% 범위 내에서 블록세일로 처리한다는 게 기존 방침이다.

결국 이번 지분 매각은 통매각을 할 만한 시장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예보의 궁극적인 지분 해소 목표가 SI 모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우리지주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된 SI가 여럿 있을 것이란 게 예보 측 판단이다.

예보 관계자는 "과거 1~2년 해외투자자 등 여러 기관을 대상으로 접촉을 했었지만 우리지주 주가가 워낙 낮은 상태였던 만큼 그간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지만 SI 물색이 중요한 상황으로 여전히 주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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