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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NH아문디, LG 계열사 주총안건 반대 '전무'③현대차 계열사 안건 반대비율 10% 상회 '대조적'

이효범 기자공개 2021-04-14 13:03:39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0: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주주총회 시즌에서 5대그룹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총 안건에 많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후보자에 오른 인사들이 거래 관계에 있는 법무법인의 고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독립성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이와 달리 LG그룹에는 관대했다. 단 한 건의 반대표 없이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주요 운용사들 역시 LG 계열사 주총 안건에 주로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현대글로비스·기아 '이사 독립성' 지적…'안건 최다' 삼성 반대율 3.57% 그쳐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2019년 4월초~2020년 3월말) 5대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계열사 22개 법인의 주총에서 162개 안건에 찬반의사를 표시했다. 이 가운데 반대표는 11개로 비율로 따지면 6.79%다. 이는 총 80개 법인에 대한 반대율인 6.21% 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반대율이 높았던 곳 중 하나는 현대차그룹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총 5개 계열사가 주총에 상정한 35개 안건에 참여했다. 그 결과 반대표는 5건으로 반대율은 14.29%에 달했다. 이는 전체 주총 반대율의 2배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의결권을 행사한 5개 계열사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등이다. 반대율이 높아진 건 현대글로비스와 기아 주총 안건 때문이다. 각 회사에 올라온 사외이사와 감사선임 건 등 총 4개 안건이 반대율을 높인 요인이다.

현대글로비스 임창규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건 등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임 사외이사가 거래관계가 있는 법인의 피고용인으로 독립성 측면에서 결격사유를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돼 임 사외이사가 3년간 연임키로 했다. 감사위원직도 수행한다.

임 사외이사는 당시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임했다. 김앤장법률사무소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자문을 했다는 점을 결격사유로 꼽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에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현대글로비스를 현대모비스의 분할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기아 주총에서도 김덕중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건 등 2개 안건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반대 근거 역시 거래관계가 있는 법인의 피고용인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김 사외이사가 기아와 거래관계가 있는 법무법인 화우의 고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사외이사 독립성을 우려한 지적이다. 해당 안건도 임기를 연임하는 건으로 주총에서는 결국 통과됐다.

또 현대건설 주총에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다. 보유 현금 등을 고려할 때 배당 규모가 과소하다는 점 때문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외에 현대모비스, 현대차 주총에 상정된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총에 대한 반대율은 3.57%에 그쳤다. 총 8개 계열사 56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는데 반대표는 2건 뿐이었다. 삼성전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 선임 건이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에서 김태한 전 대표이사 선임 건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반대에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SK그룹 주총 반대율은 6.82%로 나타났다. 총 4개 법인 44개 안건 중에서 3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 중 2건이 SK와 SK텔레콤 주총에서 나온 반대표다. 안건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와 관련된 사안이다.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이라는 점을 지적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주총에 대한 반대율도 16.67%로 높은 편이었다. 다만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의결권을 행사한 계열사는 롯데케미칼 한곳 뿐이었다. 총 6개 안건 중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과 관련된 안건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과도한 퇴직금 지급 우려가 있는 사안이라는 점 때문이다.


◇LG그룹 계열사 안건 모두 찬성…주요 운용사 한목소리

LG그룹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사뭇 달랐다. 총 4개 계열사인 LG전자, LG생활건상, LG이노텍, LG화학 등의 주총에서 21개 안건에 의사를 표시했는데 반대표가 단 1건도 없었다. 5대그룹 중에서 유일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주요 안건은 주로 사외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는 등기이사 선임 건이었다. 21개 안건 중 12개에 달했다. 나머지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변경의 건 등으로 분류된다.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는 독립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이의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찬성표를 던졌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대해서는 적정한 배당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사보수한도 역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반대표를 행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지난해 LG그룹 계열사 주총에 참여했던 주요 자산운용사들 유사한 스탠스를 취했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LG그룹 계열사 주총에 거의 찬성표로 일관했다. 그만큼 LG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주주 입장에서 납득할만한 안건을 상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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