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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은행 개점휴업]'가뭄의 단비' 신한은행, 허들 높였지만 '숨통' 틔웠다사모펀드 수탁고 2월 대비 3조 증가…검증된 운용사 '문전성시'

김진현 기자공개 2021-04-14 08:04:4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1: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펀드 수탁 기준을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유일한 숨통이 되어주고 있다. 타 수탁은행이 수탁을 받지 않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한은행 수탁 창구가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수탁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수탁회사 가운데 신한은행의 수탁고(설정액)가 가장 많이 늘었다. 펀드 수탁 기준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탁 업무를 가장 활발히 받아주고 있는 하우스인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은행 펀드 수탁고는 8일 기준 119조 69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수탁 기준을 올린 시기보다 5조 9947억원 증가한 수치다.

수탁 사업을 영위하는 20개 회사 가운데 수탁고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공모펀드를 제외한 사모펀드만 놓고 보더라도 2월초 수탁 기준 상향 전보다 수탁고가 약 3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준 사모펀드 수탁고는 78조 7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초 수탁 기준을 상향할 당시 수탁고는 75조 4776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수탁 기준을 높였지만 그나마 수탁업무를 받아주는 하우스 중 한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수탁은행들이 사실상 수탁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바람에 신한은행으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모펀드 수탁 잔고만 살펴보면 주요 상위 5개 회사들의 수탁고는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2월 대비 감소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수탁고는 2월 대비 감소한 모습을 나타냈다. 사모펀드 수탁액이 가장 많은 농협은행은 2월 대비 약 5703억원 감소한 83조 3785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월 대비 8534억원, 2조 3980억원 감소한 68조 9379억원, 49조 2880억원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탁 기준을 높인 신한은행에 계속해서 사모운용사가 몰리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탁 기준을 명확히 해준 덕에 고객을 모은 뒤 수탁이 거부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꼽은 경우도 있었다.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최소 100억원 이상 펀드만 수탁 받기로 하는 등 수탁 기준을 높이긴 했지만 명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신한은행에 수탁 업무를 요청하고 있다"며 "여전히 타 은행들이 수탁을 받지 않는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월 수탁 기준을 상향 조정한 건 과도하게 많은 수탁 업무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펀드 규모와 무관하게 업무 처리는 동일하기 때문에 수탁 기준을 높여 잡고 선별해서 수탁을 받겠다는 의도였다.

다만 신한은행에 계속해서 수탁 업무가 몰릴 경우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수탁을 받고는 있지만 여전히 야근도 많고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 은행에서 한시라도 빨리 수탁 업무를 재개해주지 않으면 수탁 대란 사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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