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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공개매각 카드 성사 가능성은 견조한 실적 긍정적…스텔라데이지 사태 장기화는 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21-04-13 10:32:3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시트(exit)에 어려움을 겪는 폴라리스쉬핑의 재무적투자자(FI)가 질권 카드를 꺼내들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공개매각이 진행될 경우 거래 성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폴라리스쉬핑이 주력인 벌크선 부문을 앞세워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매물의 매력을 높인다는 평가다. 하지만 기업공개(IPO)의 발목을 잡았던 과거 비우호적 이슈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데 비관적 시선도 적잖은 분위기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의 2대 주주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질권을 행사하는 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는 베이스에이치디(옛 베이스컨설팅)와의 지분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10년 가까이 엑시트가 이뤄지지 않자 질권이라는 카드를 꺼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베이스에이치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거래를 추진했다. 하지만 베이스에이치디는 계약금·중도금만 지불한 뒤 잔금의 납입 기일을 세 차례나 지키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베이스에이치디가 잔금 납입 기한을 조금 더 연장해줄 것을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요청했다"며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거래가 이뤄질 거라는 데 회의적 입장으로 보이며, 질권을 행사하는 안을 염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한 질권에 따라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지분율 58.35%)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 한희승 폴라리스쉬핑 회장의 개인 회사격인 한원마리타임의 지분 80% 정도도 질권에 포함돼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한원마리타임의 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 공개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이는 베이스에이치디와의 거래가 시작되면서 중단됐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질권 행사를 심각하게 고민하자 폴라리스쉬핑의 경영권 매각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몇몇 재무적투자자(FI)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질권이라는 강력한 보호장치를 갖춘 지분인 데다 에쿼티(equity) 투자로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폴라리스쉬핑의 영억이익은 약 1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주력인 벌크선 운임을 앞세워 2017년부터 매해 이익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이슈에도 인프라 투자의 확대 덕에 벌크선 운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대형 화주와 계약을 맺고 있고, 일부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 조건 덕에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폴라리스쉬핑의 비교기업 역시 대체로 견조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황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라리스쉬핑의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대한해운과 팬오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3%, 7.2% 늘었다. 대한해운은 최근 3년 연속 1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팬오션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시현하고 있다.

다만 폴라리스쉬핑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에는 부담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과거 IPO를 가로막은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에 대한 법적 이슈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점이 비우호적 요소로 지목된다.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로 선원 22명이 실종됐다. 이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1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부산지방법원은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에 선박 결함 미신고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폴라리스쉬핑에는 벌금 1500만원이 부과됐다.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는 스텔라데이지호의 심해수색·유해수습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 책임을 폴라리스쉬핑이 아직도 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PE 업계 관계자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고가 터진 지 4년여가 됐지만 아직도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점은 투자자에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수익구조 외 사회적 이슈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폴라리스쉬핑의 또 다른 FI인 NH PE-이니어스PE는 본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폴라리스쉬핑은 유안타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시도했지만 여러 비우호적 이슈가 겹친 탓에 IPO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FI의 엑시트 또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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