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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고삐 죈 천호엔케어, 수익성 개선세 주목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판로 다각화 시도…부진 딛고 외형 성장 '날개'

노아름 기자공개 2021-04-13 10:33: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삐를 죈 결과 외형이 커지고 수익도 증가했다. 천호엔케어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강도 높은 체질개선 시도가 성과로 발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호엔케어는 지난해 매출 451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천호엔케어 영업이익률은 3.8%를 기록해 한 자릿수 대 수익률을 회복했다.

카무르PE는 에이콘제1호와 밸리치더블케이를 통해 천호엔케어 유상증자 참여와 구주 인수, 우선주 투자 등에 나섰다. 전환시 지분율은 카무르PE가 58.1%로 천호엔케어의 최대주주다.

2015년 6월 당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파트너스가 천호엔케어(옛 천호식품)에 투자한 이후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천호엔케어는 2019년 영업이익 흑자전환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최근까지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죄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역시 2015년 수준을 회복해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익히 알려졌듯 카무르PE의 천호엔케어 인수후통합(PMI)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2017년 가짜 홍삼 파동으로 제품 신뢰도에 타격을 입어 기업 이미지 쇄신이 불가피했다. 이에 이사회 구성원을 재정비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강수를 둬 불미스러운 이슈로부터 절연하는 작업을 거쳤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9년 무렵이다. 천호엔케어는 1984년 창립돼 업력이 상당했지만 한 번 돌아선 소비자 마음을 되돌리기까지는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했던 셈이다.

우선 천호엔케어는 고객을 다양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기존에 중장년 층을 타겟팅해왔던 전략에서 변화해 고객세대를 2030으로 넓히고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는 시도를 이어갔다. 건강즙 이외에 음료브랜드를 론칭하는 한편 젊은 고객의 수요를 붙잡기 위해 숙면이나 숙취해소를 돕는 환 제품도 내놓았다. 구매채널도 편의점 등으로 다양화해 온·오프라인 전략을 수정했다.

천호엔케어는 제품 다양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지출할 수밖에 없는 연구개발비(R&D)는 연간 5억~6억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반면 광고비 등을 약 절반으로 줄여 전체적으로 판매관리비를 인수 직후보다 60%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인수 이듬해인 2016년 약 360억원을 기록했던 판관비는 최근 2년(2019~2020년)간 19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외에 천호엔케어는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자회사를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농수산 프랜차이즈 자연의모든것 보유지분을 매각했고 화장품제조 차이코원, 식품 제조·판매 천호바이오 또한 각각 외부에 처분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는 차입금을 일부 상환해 금융비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 이처럼 기존 계열사를 매각한 것과 달리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자상거래업체 올라이트푸드(옛 천호이쇼핑)는 합병을 택했다.

활로 모색 노력 끝에 천호엔케어가 체질개선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천호엔케어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소비 연령대 다양화로 인해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1.1% 증가한 3조8684억원이다.

이외에 해외시장에서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천호엔케어의 무대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천호엔케어는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형태 등을 택하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지로 공략거점을 다양화하고 있어 해외 실적에도 업계가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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