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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그랩 투자 1583억 LP코인베펀드 결성 교공 앵커로 참여, 국민연금·농협 등 세 곳 출자

박시은 기자공개 2021-04-14 07:42:5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1위 차량 공유업체 그랩(Grab)에 투자했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LP 코인베스트먼트펀드(Co-investment,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한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체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했던 기존 LP들을 대상으로 그랩에 투자하는 코인베펀드를 결성 중이다. 펀드는 1583억원 규모로 현재 기관들의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그랩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한화 기준으로 약 2400억원 규모 투자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체 블라인드펀드인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2호를 활용해 7500만달러를 우선 투입하고 나머지 1억2500만달러는 브릿지론을 일으켜 딜을 종결했었다.

이번에 코인베펀드 결성이 마무리되면 브릿지론은 곧바로 상환할 예정이다. 코인베펀드는 투자에 활용된 SSF 2호 펀드의 출자자를 대상으로 모집됐다. 에쿼티 투자금에 브릿지론에 대한 이자와 제비용을 포함, 코인베펀드는 총 1583억원 규모로 모집된다.

교직원공제회가 933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부담하는 앵커LP로 참여하고, 국민연금이 500억원, 농협상호금융이 150억원을 각각 출자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현재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치고 있으며 다음주 중에는 자금모집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그랩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높이 평가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당시 그랩의 기업가치는 약 15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현재 투자업계에서 추산하는 기업가치는 350억달러 규모로 1년새 크게 늘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그랩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볼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그랩은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8개국 336개 도시를 아우르는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이택시(My Teksi)라는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우버의 동남아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최근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욱 각광받는 투자처로 부상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인베스코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SK그룹과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대기업들이 2018년 그랩에 투자했으며, 올초에는 신세계그룹이 자체 벤처캐피털(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투자에 참여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건 지난 몇 년 간 차량호출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 시스템 '그랩페이', 음식 배달 서비스 '그랩푸드' 등 금융과 식품 분야까지 저변을 넓힌 효과다. 투자자들은 특히 그랩이 보유한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에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다.

그랩은 현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알티미터캐피털(Altimeter Capital Management)이 보유한 스팩 중 하나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쿠팡에 이은 대어급 아시아 기업이 미국증시 입성을 앞둔 가운데 합병기업의 가치는 최대 350억 달러(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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