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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현대건설 합병 아닌 정공법 택한 배경은우회상장 논란 사전차단, 몸값 자신…구주매출시 양도세 거래 투명성 확보

신민규 기자공개 2021-04-16 09:30: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직상장 도전은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일종의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부터 제기됐던 현대건설과의 합병 카드를 버리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에서 몸값을 평가받는 길을 결정했다.

시장에선 계열사간 합병이 논란이 된 전례가 있는 만큼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의 경우 상장사간 합병과정에서도 이슈가 컸는데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나서면 기업가치를 높여부르기 더욱 어려울 여지가 있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핫한 만큼 직상장에 나서도 충분히 몸값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쥔 현대엔지니어링 보유지분 11.72%는 업계 오랜 화두였다. 보유지분을 상장주식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합병과 직상장 카드가 꾸준히 거론됐다. 모기업인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하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식적으로 상장을 택하고 합병 카드를 버렸다. 시장에 발송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 상에는 일반적인 내용 외에 기업지배구조를 포함한 다른 내용은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차원에서 합병 카드는 대내외적인 평판을 고려할 때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합병비율이 최근까지 논란으로 이어진 점도 작용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보유한 반면 현대건설 지분이 없다. 합병비율 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논란이 따를 여지가 컸다. 상장사인 현대건설 주주와의 조율도 난제로 지목됐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보유지분을 향후 상속재원이나 그룹 지배구조개편에 활용할 여지가 높은 만큼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성이 있었다. IPO는 합병에 비해 시간이 더디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지만 시장에서 공모가 산정을 통해 몸값을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오해의 소지가 적은 편이다.

지분 매각 과정도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측면이 있다.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구주매출에 참여할 경우 양도세 20%가 발생한다. 장외시가총액으로 따져도 1000억원대 세금을 물어야 된다. 기업 상장부터 구주매출 후 현금취득까지 전 과정이 오픈되는 셈이다. 그간 정 회장이 이노션,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통해 차례로 구주매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방식을 택할지 주목된다.

IB업계에선 대기업 그룹 재무라인이 IPO 시장의 유동성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약속한 곳만 25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황이 비우호적이긴 하지만 유동성 장세를 고려하면 예전과 다른 멀티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합병이 거론됐지만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주주가 포함된 기업이 오히려 가치책정에서 불리해질 여지가 있다"며 "대기업 계열사가 유동성 장세를 믿고 IPO에 도전하고 있는데 몸값을 기대치만큼 인정받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리딩기업으로서 글로벌 신인도를 높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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