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오에스피, OEM 한계 뛰어넘을까주고객사 '우리와' 실적 하락세…해외기업, 펫푸드 시장 점유율 '압도적'
남준우 기자공개 2021-04-16 13:36:5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에스피가 국내 펫푸드 업체 중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세는 확실해 보인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외 기업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구조다.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구조의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국내 업체만 상대하는 영업으로 거래소가 성장성을 인정해줄지 주목된다.
◇오에스피,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접수
오에스피는 동물용 사료와 조제식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로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신증권과 SK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상장예정 주식 수인 929만3100주 중 237만518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오에스피는 2004년 설립 당시 포장지 제조업체로 시작해 2011년 9월 유기농 사료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후 2019년 우진비앤지가 인수했다. 2020년말 기준 우진비앤지는 오에스피 지분 57.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오에스피는 우진비앤지에 인수될 때 약 225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오에스피는 내츄럴시그내쳐(Natural SIGNATURE)라는 자사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방식으로 유기농 펫푸드를 생산한다. 즉 주문받은 제품을 생산해 업체들에게 납품해주는 형태다.
오에스피로부터 제품을 납품받는 곳은 우리와 주식회사, ㈜카길애그리퓨리나, ㈜사조동아원 등이다. 이 중 우리와는 2020년 오에스피 전체 매출(155억원)의 77.4%인 120억원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다.
2019년 우리와 주식회사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대한제분이 국내 대표 펫푸드 업체 대산앤컴퍼니를 인수하며 규모가 커졌다. 우리와는 2020년말 기준 매출 104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한 국내 수위의 펫푸드 업체다.
◇로얄캐닌, 우리와 실적 상회
우리와를 주고객사로 둔 만큼 오에스피 실적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에스피는 2020년 매출은 2019년(149억원) 대비 4% 증가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2019년(29억원) 대비 34% 뛰었다.
다만 상장 전 성장세는 다소 꺾인 모습이다. 오에스피는 2019년 매출이 2018년(121억원) 대비 23%, 영업이익은 2018년(14억원) 대비 100% 이상 증가했었다.
우리와보다 강력한 라이벌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는 '로얄 캐닌(Royal Canin)'이다.
로얄캐닌은 프랑스 아이마그에 본사를 둔 업체로 현재 한국법인 '로얄캐닌코리아'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활동 중이다. 2018년 960억원을 투자한 김제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6개국에 공급되고 있으며 작년 수출 규모는 약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로얄캐닌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로얄캐닌은 한국 시장에서 2020년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와의 매출(1049억원)은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로얄캐닌코리아의 1/10 수준인 23억원이다.
◇해외기업 의존도 심화
유로모니터는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2650억원으로 추산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에 따르면 작년 반려동물 사료 관련 제품의 총 수입액은 약 3042억원으로 알려졌다. 국내 펫푸드 시장의 25% 수준이다. 수입액 규모는 2017년 2200억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OEM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전방 업체 실적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큼 시장 성장세를 의심할 수는 없다. 다만 국내 기업과의 OEM만으로 한국거래소가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볼 지는 미지수다.
한편 오에스피 측에 성장성과 관련해 질의하려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카카오, 외화 메자닌 발행 추진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전대금융 보폭 넓히는 수은…한도 82억달러로 상향
- [태영건설 워크아웃]우발채무 7000억에 뒤집힌 최종 지분구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취항지별 '운항 허가' 리스크, 딜 클로징 미칠 영향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KAS+아시아나에어포트', 지상조업 독점 해결책은
- 한앤코, '코오롱인더 필름 JV' 지분 80% 확보한다
- 총회연금재단, 이래CS 운영 자문 맡길 GP 찾는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FI 필요한 제주항공, '애경그룹 주담대' 허들 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