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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반도체 쇼티지 점검]유니퀘스트, 자회사 앞세워 ADAS 시장 공략①주포 에이아이매틱스, 북미 FMS 시장 진출…IPO 가능성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21 07:55:01

[편집자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수요예측 실패와 글로벌 시장 내 부족 현상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비상등을 켜면서 팹리스 등 반도체 개발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센서칩 위주로 편중돼 있지만, MC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IC 및 ADAS(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 전문기업 유니퀘스트가 자회사 에이아이매틱스를 앞세워 글로벌 ADAS 시장 공략에 페달을 밟는다. ADAS를 기반으로 한 북미 물류시스템 시장에 진출한 뒤 남미와 유럽 시장까지 보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에이아이매틱스의 유의미한 캐시플로우를 창출한 뒤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매틱스는 신사업 분야인 차량관제시스템(FMS)의 수출을 최근 재개하면서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타깃은 2019년 기준 46억달러(5조1437억원)가량의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지역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동의 제한으로 사실상 물류시장이 ‘셧다운’ 상태였으나, 1월부터 물류가 재개되면서 FMS 시장 역시 가동되고 있다.

FMS(Fleet Management System)는 일종의 항공관제시스템의 지상 버전으로 불리는 체계다. 관제탑을 중심으로 항공기 운항정보를 취합, 사고를 방지하고 운항효율을 높이듯 물류차량이 ADAS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탑재해 운행정보를 취합한다. 기존 FMS 업체들이 ELD(전자로깅장치), GPS(위성항법시스템)을 탑재해 위치를 파악, 관리하는데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ADAS 등 차량용 반도체를 토대로 사고예방, 운행효율화를 높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에이아이매틱스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ADAS 솔루션 기반 자율주행차의 차선이탈, 전방추돌 경보, 보행자 인식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2016년 유니퀘스트가 120억원에 에이아이매틱스의 전신 PLK테크놀로지의 지분 56.41%를 인수하면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인식 알고리즘이 기술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20~30%만 인식해도 딥러닝을 통해 학습된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이 대상 식별을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엄밀히 말하면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팹리스(Fabless)나 파운드리(Foundry)와는 결이 다른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이다. 비메모리 반도체IC를 개발하고 유통하는 유니퀘스트의 상품을 공급 받아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으로 모회사와 함께 ADAS 시장에서 협업하고 있다. 넓게 보면 차량용 반도체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유니퀘스트는 에이아이매틱스에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ADAS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ADAS 사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31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2019년 매출액은 9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장 지난해 유니퀘스트의 앤드류 김 대표이사를 에이아이매틱스의 대표로 선임해 유니퀘스트와 에이아이매틱스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인수 후 2017년 5만2000주, 2018~2019년 11만주에 이어 지난해 8월 30만주의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을 부여해 동기도 만들어줬다. FMS 사업에 ADAS 사업부문의 명운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유니퀘스트는 에이아이매틱스와 함께 올해 북미 FMS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기준 북미 FMS 시장은 81억달러(9조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성장률(CAGR) 11% 수준이다. 에이아이매틱스는 북미 파트너사인 PUI에 매년 약 10만대 ADAS 솔루션을 제공, 올해부터 관련 매출이 대거 산입될 것으로 보인다. PUI는 북미 FMS 업계의 리딩그룹 중 하나다.

이미 1분기 상당량이 PUI 향으로 선적돼 공급됐다. 다만 정확한 분기 매출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업계 일각에선 올해 예정된 ADAS 시스템 물량이 차질없이 공급되면, 에이아이매틱스가 올해 400억원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아이매틱스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자율주행시스템으로 FMS 시장이 진화하면서 ADAS 시스템의 쓰임새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올해 가장 큰 시장인 북미 FMS 시장에 안착한 이후 제2의 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 칠레 등 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MS는 영토가 넓은 국가의 물류 관리를 위해 형성된 시장이다. 미국, 유럽, 남미 등이 메이저 마켓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에이아이매틱스가 올해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로 인해 모기업과 더불어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풀리면서 적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미 일부 상장 주관사와 IPO 관련 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에이아이매틱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장의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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