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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인터넷전문은행 접근법 '1+1' 별도법인 설립 고려, 기존 플랫폼과 '리테일-기업금융' 업무분담 구상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19 07:18:3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면 별도의 법인 형태로 비즈니스를 영위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물론 정부의 라이선스 방향성에 맞춰 달라지겠지만 자회사 KB국민은행과는 별도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플랫폼 운영도 국민은행과 리테일(신설)과 기업금융(기존)을 분담하는 방향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타당성에 대해 검토했다. 그 결과 금융위원회가 라이선스를 허가해준다면 전략상 '도전해볼 만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별도의 법인 형태로 가져가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즉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기존 KB국민은행과 별개의 은행업 자회사를 신설하는 것이다. 디지털 뱅킹 전략도 '1+1' 형태로 국민은행과 별도로 운영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는 게 기본 방침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신설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지주사 내에 100% 완전 자회사 형태로 분리시켜 운영하는 방향으로 고려 중"이라면서 "당초 KB국민은행 소속의 한 플랫폼 형태로 가져가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이럴 경우 기존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만일 인터넷전문은행 비즈니스를 은행 내의 한 플랫폼 형태로 이어나갈 경우 인력, 연봉구조 등의 혁신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카카오나 네이버 등 ICT기업의 혁신적인 인센티브 구조나 개발자 우대 문화 등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각종 은행업의 규제 환경 등의 제약적 조건도 혁신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경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일단 경영권 전반에서 독립적인 권리를 갖기 때문에 예산 편성이나 조직 문화 구축 등 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자금유치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할 뿐더러 별도의 브랜드화 정책을 수립하고 구축하기에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KB금융은 금융당국에서 신규 라이선스를 허가해준다고 가정했을 경우 플랫폼 방향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 국민은행과 플랫폼 업무를 '이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한 금융그룹 하에 두 자회사의 인터넷은행 업무가 중복되다 보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테일'과 '기업금융'로 나눠 특화시키자는 의견이 나온 상황이다. 이를테면 기존 국민은행의 경우 디지털뱅킹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전담하고, 새로 신설되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는 소매금융(리테일)을 따로 떼주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기업금융 특화 앱을 보유 중이다. 현재 모바일뱅킹앱을 20여개 운영 중인데 'KB스타기업뱅킹', 'KB브릿지' 등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대표 모바일앱인 'KB스타뱅킹', 간편뱅킹앱인 '리브' 등과도 연계가능하다. 국민은행은 현재 하나의 앱에서 다른 앱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구현한 앱인앱(App In App)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B금융은 여러가지 방향성만 검토했을 뿐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수립하지는 않은 상황이란 입장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모바일 앱들을 하나로 통합하지 않고 기능별로 분산시켜둔 상황이라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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