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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트업 발굴 귀재 SK㈜, '투로'도 잭팟 터질까 그랩 상장으로 보유 지분가치 2.4배 증가 예상...투로에도 기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19 10:21:4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해외 스타트업 기업들인 '그랩(Grab)', '오토노모(Otonomo)'에 이어 '투로(Turo)'를 통해서도 잭팟을 터뜨릴까.

SK㈜가 최근 몇 년 동안 투자했던 모빌리티 기업들이 올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랩(Grab)과 오토노모(Otonomo)가 상장하면 지분가치가 투자금 대비 2배 이상 뛸 것으로 SK㈜는 보고 있다.

미국의 카셰어링 스타트업인 투로(Turo) 역시 올해 안에 상장이 예상되는 곳이다. 아직 최고경영자(CEO)가 상장한다는 대략적인 계획만 내놓은 단계에 그치지만 그랩이나 오토노모 이상의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앞서 SK그룹은 2018년 SK㈜ 주도로 그랩에 2500억원을 투자했다. 동남아판 ‘우버’로 통하는 그랩은 스팩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그랩은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4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상장이 완료되면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5900억원으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2018년 120억원을 투자한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토노모는 1조55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설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SK㈜의 지분가치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SK㈜는 내다봤다.

SK㈜가 투자한 기업 가운데 투로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투로의 경우 아직 구체적 상장 방식이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도 이뤄진 적이 없다. 실적도 베일에 싸여 있다.

SK㈜가 투로에 투자한 건 2017년이다. 당시 다임러AG와 함께 참여했으며 396억원을 투자해 지분 3.85%를 보유하고 있다. IAC와 SK㈜ 외에도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나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털들이 투로 투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멕스, 어거스트 캐피털, 가나안 파트너, 다임러AG, 파운더스 서클 캐피탈, GV, KPCB, 맨해튼 벤처파트너스, 스미토모 등이다.

<출처=SK그룹>

다만 최근의 투자 사례를 봤을 때 2019년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IAC)'의 사례를 눈여겨 볼만하다. IAC는 2019년 2억5000만달러를 투로에 투자했다. 투로가 지금까지 받은 총 투자액이 5억달러인데 이 가운데 절반을 IAC로부터 받은 셈이다.

당시 외신은 투로에 대해 '또 하나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고 평가하며 배리 딜러 IAC 회장이 투로의 지분가치를 10억달러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IAC는 150개가 넘는 브랜드를 가진 거대 미디어·인터넷 회사다. IAC의 예상대로 된다면 단순 계산했을 때 SK㈜가 보유한 투로의 지분가치도 4배 이상으로 뛴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SK㈜의 투자는 IAC보다 2년이나 앞서 이뤄졌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카셰어링(차량공유) 스타트업이다. 쏘카처럼 회사가 차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소유한 차를 공유한다. 차량 소유자가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투로는 이 과정에서 플랫폼만 제공한다. 차량계의 '에어비앤비'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동차 소유자는 투로에 차량을 등록하려면 가입비와 월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차를 자주 빌려주면 적잖은 수입을 거둘 수 있다. 차량을 사용하는 쪽도 렌터카보다 싼 가격에 차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등 5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된 차량 모델만 850개에 이른다. 1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투로에 따르면 미국에서 차를 빌려주는 사람은 월평균 706달러의 소득을 얻고 있다.

투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거뒀다. 투로는 2018년 ‘투로고’라는 어플을 개발해 소유자와 사용자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차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여전히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앙드레 하다드 투로 CEO의 말을 빌어 투로가 2022년에 EBTT(세전영업이익) 기준 연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수요가 줄어든 만큼 사업 기회가 더 열려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앙드레 하다드 투로 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며 “지하철 승객 수는 줄고 승차 공유는 감소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자동차 안 사적인 공간의 안전을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투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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