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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신한은행, 중국발 리스크에도 한국물 흥행…전략 빛났다5.5년물, 5억달러 조달 성공…화룽그룹 사태 속 역량 입증

피혜림 기자공개 2021-04-19 15:01: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올해 첫 공모 한국물(Korean Paper)에서 남다른 조달 역량을 입증했다. 중국 화룽그룹 사태로 아시아물 전반에 대한 투심이 흔들렸지만 무난히 완판에 성공했다.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 최대 1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아 한국물의 입지를 드러냈다.

신한은행의 빠른 판단력과 전략 등에 힘입어 한국물 시장은 불안정한 환경에도 조달 행렬을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미국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는 데다 북빌딩 당일 발행량이 희박하다는 점 등을 관찰해 과감히 조달에 나섰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으로 유럽과 미국 등을 겨냥한다면 발행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중국 화룽 리스크 속 한국물 조달 가능성 증명

신한은행은 이달 21일(납입일 기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를 찍는다. 트랜치(tranche)는 5.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신한은행은 14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발행을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북빌딩 당시 최대 15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는 등 탄탄한 투심을 확인했다. 최근 중국 화룽그룹 사태로 아시아물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신한은행의 오버부킹에는 무리가 없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아시아물에 대한 투심 위축세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화룽자산운용(Huarong Asset Management) 채권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번지며 아시아물의 가산금리(스프레드) 상승세 역시 가팔라졌다. 신한은행 북빌딩 전일인 13일 변동성이 더욱 극대화되는 등 조달 시장 분위기는 싸늘해져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과감히 딜에 나섰다. 투심 위축세가 뚜렷한 아시아물과 달리, 미국 조달 시장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을 주목했다. 한국물의 경우 아시아물 중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는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화룽그룹 사태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이 더욱 경색되기 전에 발행에 나서자는 판단도 있었다. 같은날 북빌딩을 계획했던 중국 텐센트 등이 시장 분위기를 등을 감안해 조달 일정을 미룬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은행의 결정은 적중했다. 발행 금액을 뛰어넘는 수요를 모은 것은 물론,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스프레드를 25bp 가량 절감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이번 발행 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에 6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앞서 제시한 IPG는 90bp였다.

◇전략적 접근 주효, 아시아 호응도 상당…향방 촉각

물론 신한은행의 딜이 시작부터 수월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화룽 사태로 북빌딩 초반 아시아 기관들의 참여가 이전보다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주문 물량 역시 이전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여 달라진 시장 환경을 드러냈다.

신한은행은 ESG채권을 부각해 이를 유럽과 미국 등의 투심으로 상쇄하는 방안 등을 겨냥했다. 이번 채권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사회적책임투자(SRI)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과 미국 등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조달 자금을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 등에만 사용해야 한다.

북빌딩 당일 발행량이 미미했다는 점 또한 유동성 흡수를 뒷받침했다. 14일 아시아 기업 중 프라이싱(pricing)에 나선 곳은 신한은행과 중국기업 한 곳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발행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 역시 주목해 전략적으로 북빌딩을 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빌딩 초반 움츠러드렀던 아시아 기관 역시 후반부에 접어들어 대거 주문을 넣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미국, 유럽이 각각 53%, 35%, 12%의 물량을 배정받는 등 고른 배분이 가능했다. 통상적으로 한국물 딜의 경우 아시아 기관이 70% 이상의 물량을 가져가지만, 이번 딜에서는 비교적 고르게 채권을 가져간 모습이다.

다만 스프레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올 2월 우리은행이 발행한 5년물 유통물과 비교하면 뉴이슈어프리미엄(NIP) 없이 조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등급 차이와 현재 금리 현황 등을 살펴볼 때 약간의 프리미엄을 지불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딜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도 조달 행렬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 보인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물 대기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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