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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진출 걸림돌 '자금력' 연합회 수요조사, BNK·DGB·JB지주 검토 착수…자금조달·관리 부담

김현정 기자공개 2021-04-19 07:20:4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금융권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방금융지주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디지털금융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방금융지주 입장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이 상황을 반전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자금 여력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녹록지 않다. 투뱅크 체제인 BNK·JB금융지주의 경우 한 개 은행이 더 추가될 경우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연합회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수요조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들이 모두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방은행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비대면 플랫폼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다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행들의 경우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디지털금융 기반 서비스가 취약한 편이다.

특히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애초에 지역밀착 특화영업이 설립 목적이었던 만큼 오프라인 거점이 주된 영업 채널이었다.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 비중도 시중은행 대비 높기 때문에 리테일 기반의 디지털금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방금융지주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물리적 기반이 없어도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지방은행에게는 놓칠 수 없는 카드인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점들을 수도권에 추가로 개설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인터넷전문은행 하나를 설립하는 게 비용 및 효과 측면에서 더 나은 옵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 여력을 생각한다면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섣불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사례를 보면 손익분기점(BEP)에 이르는 데만 1조3000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됐다.

지방금융지주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해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톡의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을 개척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방금융사들은 이 같은 기반이 없다.

한 지방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사례를 보면 사실 뛰어드는 게 맞는 것 같지만 시중은행 대비 지방은행은 자금 마련이란 현실적 문제에 부딪칠 것”이라며 “이중레버리지 등 지방금융은 그 자금을 소화할 수 있을 만한 여력이 여러모로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심도있는 검토는 해야 할 사안이지만 사실상 가까운 미래에 구체화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카카오뱅크처럼 몇 조씩 키우기는 쉽지가 않고 인터넷전문은행을 구상한다면 아예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지방금융 가운데 JB지주와 BNK지주의 경우 투뱅크 체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주사의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된다면 두 금융지주사의 경우 은행이 3개가 되는 셈이다. 관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BNK지주의 경우 또 다른 제약도 따른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고자 해도 대주주 적격성이라는 허들에 걸릴 수 있다.

BNK지주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1억원의 벌금형을 받고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자회사 경남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도 좌초된 바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과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BNK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당장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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