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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금융 힘들다던 캐피탈사, 순이익 25% '껑충' 전통 할부·리스 수익성 하락에도 투자금융 새 먹거리 '안착'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20 07:41:2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0: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의 수익성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파르게 개선됐다. 은행과 카드사가 자동차(오토)금융시장에 뛰어들며 먹거리를 빼앗겼다고 볼멘소리를 낸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전통 리스와 할부금융에서 수익성을 개선한 건 아니었다.

신기술사업금융과 유가증권 등 투자 부문이 새 먹거리로 자리 잡은 덕이 컸다. 대출채권도 중심축이 기업대출 위주로 이동했다. 본업의 경쟁력 약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로 개척하면서 거둔 결실이라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여신전문금융회사(신용카드사 제외)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12개 캐피탈사는 2조56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 2조557억원에 비해 24.7%나 늘어난 수치다. 1년 새 순이익 증가율은 2017년(25%) 이후 가장 높았다.

절대량으로 보면 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분은 5082억원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늘어난 5157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수익원은 이자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캐피탈사의 이자수익은 5조8326억원으로 1년 전 5조6697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대출채권의 중심축은 최근 몇 년 새 기업대출로 쏠리는 경향이 강했다. 2016년 말까지만 해도 캐피탈사의 가계대출자산과 기업대출자산은 각각 22조3000억원, 32조3000억원으로 격차가 10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4년 만에 기업대출(57조4000억원)과 가계대출(28조4000억원)의 격차는 3배로 벌어졌다.

기업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에는 신기술사업금융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위험이 커서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분야를 발굴해 지분 참여를 중심으로 장기자금을 지원하고 경영 및 기술지도로 부가가치를 높여 높은 투자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해 캐피탈사 고유업무(리스·할부금융·신기술사업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20.8%의 성장률을 보였다. 아직 전체 자산 규모는 할부금융의 10분의 1인 2조9000억원 수준이지만 수익성은 정반대 양상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신기술사업금융에서 발생한 순이익은 지난해 4387억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45.5%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 부문 순이익은 3.3% 늘어난 1조3536억원을 기록했다. 리스 부문은 되레 1년 전보다 6.8% 쪼그라든 1조1728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아울러 유가증권 부문에서도 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캐피탈사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2865억원에 달했다. 1년 전 1471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투자금융이 캐피탈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금융을 비롯한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많은 캐피탈사가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축하고 있다"며 "과거부터 사업을 영위해온 신한·산은·IBK캐피탈 외에도 기업·투자금융에서 결실을 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투자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신한·산은·IBK캐피탈의 순이익 합은 413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3530억원보다 17.2% 증가하며 업계 성장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오토금융 위주 사업을 해온 대형사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전체 영업자산 가운데 기업금융 및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말 29%에서 작년 9월 말 35%로 불어났다. KB캐피탈 역시 2019년 말부터 영업자산 중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올 들어서는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했고 부동산PF와 신기술사업 등 투자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덩치도 불어났다. 지난해 112개 캐피탈사의 총자산은 18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61조7000억원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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