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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KCC건설]공모채 고전 탈출하나...재무구조 개선 주효수요예측서 5배 뭉칫돈…500억 이상으로 증액 검토

고진영 기자공개 2021-04-22 13:29:4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은 그간 외부자금 조달 전략에서 사모채 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 두 차례나 미매각을 겪으면서 공모채 발행을 꺼렸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이런 부진을 모두 털어낸 모습이다. 유상증자와 투자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탄력성을 높이면서 흥행에도 한층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KCC건설은 19일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 5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목표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500억원까지 발행금액을 늘릴 계획이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더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공모채 시장에 발길이 뜸한 곳으로 꼽힌다. 2013년 이후 열 차례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이중 공모채는 3번뿐이었고 대부분의 자금을 사모채 시장에서 조달해갔다. 회사채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2018년까지 단 한 번도 오버부킹을 기록하지 못해 공모채 발행에 소극적인 기조가 계속됐다.

공모채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것은 2019년 9월이다. 당시는 풍부한 투자 수요를 안고 A급은 물론 BBB급 건설사까지 줄줄이 회사채 흥행 가도를 달리던 시기였다. KCC건설 역시 3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6배가 넘는 자금이 쏠렸다. 5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금리 역시 2.90%로 낮게 형성됐다.

1년 반 만인 이번 발행도 오버부킹을 이어간 만큼 공모채 트라우마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쓸 예정이다. 이를 제외하면 미상환 채권은 약 2년 전 발행했던 공모채 3년물이 전부다.


그동안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나아진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KCC건설은 CFO를 따로 두지 않고 윤희영 대표가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2010년 이래 최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등 재무지표가 순항 중이다.

KCC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144.05%를 기록했다. 전년 말(175.3%)과 비교해 31.25%p나 낮아진 수치다. 2013년 부채비율이 298.8%를 찍었던 것을 감안하면 수치가 절반 밑으로 축소된 셈이다. 당시 KCC건설은 부동산경기 침체와 계열물량 감소가 겹쳐 현금 창출력이 떨어져 있었다. 여기에 민간 개발사업에 투입한 자금까지 회수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더했다.

이후 KCC건설은 재무 안전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줄어든 자기자본을 보충하기 위해 2014년 10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재무개선 작업에 매진한 결과 2014년 연말에는 부채비율을 190%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 뒤로도 투자부동산을 잇따라 매각해 상환자금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갚으면서 2017년 170%대에 진입했다. 작년에 다시 큰 폭으로 개선됐는데 부채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역시 꾸준히 현금을 쌓아 부채비율 하락이 이어졌다.

현금흐름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KCC건설은 2015년 8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이듬해 당기순이익 166억원을 내고 흑자 전환한 이후 매년 빠짐없이 당기순이익 규모가 오르고 있다. 2020년 역시 연말까지 3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282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순이익이 쌓이면서 KCC건설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19년 말 898억원에서 작년 말 2074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으나 단기금융상품이 235억원에서 1525억원으로 늘면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KCC건설의 현금성자산은 2012년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가 2017년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작년 말에는 3990억원까지 늘어 2019년 말(3218억원) 대비 771억원 정도 많아졌다. 보유현금이 불어난 덕분에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작년 말 마이너스(-) 1759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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