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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OK저축은행, 리테일로 회귀…자산 '10조' 눈앞③개인대출 수요 급증, 유가증권도 '한몫'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27 08:28:52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3: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지난해 자산총액 9조원을 넘기며 '10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1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자산총액을 늘려온 가운데 지난해 또 한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이전까지는 꾸준히 기업대출 비중을 늘려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 증가와 ‘빚투’ 열풍에 힘입은 모양새다. 아울러 유가증권 등 투자목적 자산 취급량을 대폭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쑥' 자산 9조 달성, 포트폴리오 균형 전략 ‘주춤’

지난해 12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총액은 9조16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7조2918억원에 비해 23.65% 증가했다. OK저축은행 창립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출처=OK저축은행 경영공시

자산 성장을 이끈 것은 대출이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출채권 총액은 7조364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 말 6조3312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16% 증가했다.

차주 비중을 살펴보면 단연 개인대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대출 총액은 4조2060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3조4439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22% 넘게 성장했다. 전체 대출 총액(7조976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09%에서 52%로 소폭 올랐다.

사실 OK저축은행은 최근 3년 동안 개인대출보다는 기업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중이었다. 애초 대부 자산을 밑바탕으로 출범한 탓에 개인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증가세에 따라 자연스럽게 개인대출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예외적으로 가계대출 성장에 집중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경기에 대출 수요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출시장의 때아닌 호황에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에 긴급한 (대출) 니즈가 많았던 영향"이라며 "다만 투자자금 수요가 몰린 건 아니고 대체로 생활자금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 와중에 3개월 이내 초단기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점은 향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일시적인 영업실적 개선에는 효과적이었으나 장기적인 성장성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례적 유가증권 증가세, 취급 종류도 다양화

지난해에는 유가증권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그동안 100억원 규모에 그쳤던 유가증권 총액이 4000억원에 육박할 만큼 급증하면서다. 지난해 결산 기준 유가증권 자산 총액은 388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17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33배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은 크게 만기보유증권, 매도가능증권, 단기매매증권으로 나뉜다. 만기와 상환금액이 확정됐거나 그에 준하는 채권은 만기보유증권으로, 단기간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취득할 경우 단기매매증권이 된다. 그 외의 경우는 모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다.

출처=OK저축은행 사업보고서

유가증권 가운데에서도 매도가능증권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매도가능증권은 3875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11억원 보다 약 35배 증가했다. 반면 만기보유증권은 6억원에서 5억9726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법 내에 유가증권을 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회사 내에서 새로운 수익원과 자금 활용처를 찾다가 한번 (진출) 해본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분증권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2019년 말 111억원에 그쳤던 지분증권 장부금액은 1년 후인 지난해 말 1748억원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누적 평가손익도 같은 기간 7억원에서 223억원으로 30배 넘게 뛰었다. 지분증권은 기업의 순자산에 대한 소유지분을 나타내는 유가증권으로 주식이 대표적이다.

매도가능증권 취급 종류도 다양해졌다. 2019년에는 지분증권 자산만 확보했었는데 지난해 수익증권, 채무증권도 함께 취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수익증권 총액은 1153억원, 채무증권 총액은 974억원이다. 각각 전체 유가증권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75%, 25.15%로 지분증권(45.1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신규 취급 자산임을 감안하면 높은 비중이다.

OK저축은행은 앞으로도 수익원 다각화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당장 투자규모 증대는 미정이지만 관련 시장 상황을 꾸준히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보니 더 확대하는 기조는 아닐 것"이라며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하면서 수익창출에 기여해보자는 의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3년 뒤에는 자산 규모 기준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2024년까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원캐싱, 미즈사랑의 대부 영업자산을 OK저축은행이나 OK캐피탈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연결 기준으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채권 총액은 2조1587억원이다. OK금융그룹 내부에서도 앞으로 청산해야 하는 대부자산은 약 2조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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