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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네이버]S영역 합격점이지만 '공정한 보상' 넘어야할 산③사상 최고 실적에 '보상'이슈 대두…스톡그랜트 도입했으나 장기 성장 과제

서하나 기자공개 2021-04-28 07:24:0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의 핵심 가치평가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명확한 환경(E)과 거버넌스(G)와 달리 사회(S)의 평가 기준은 다소 복합·모호하다. 공정한 보상뿐 아니라 소비자 보호, 인권 존중, 협력체와의 상생 등 다양한 내용이 포괄적으로 포함된 가치가 바로 사회(S) 영역이기 때문이다.

IT 업계 맏형인 네이버는 일찌감치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수립하며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왔다. 그럼에도 최근의 가파른 성장세와 사회적 분위기는 공정한 보상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내부 임·직원간 갈등 봉합은 사회적 가치 수호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앞두고 네이버가 장기 성장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SG 시대에 꽃 핀 '상생'의 DNA

네이버는 1999년 플랫폼 기업이자 개발자 중심 기업으로 설립됐다. 자연스레 인력에 대한 투자와 플랫폼 이용자 등과 상생의 가치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최근 네이버가 제출한 2020년 지속가능보고서를 살펴보면 사회(S) 관련 시행 항목으로만 약 20페이지 이상이 기재됐다. 그만큼 오랜 시간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고민해왔단 방증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사회(S) 영역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중 사회 항목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따냈다. 일찌감치 '프로젝트 꽃' '파트너스퀘어' 등을 통해 소상공인(SME)와 상생을 중시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해피빈' '파트너스 라인' 등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지역 사회를 위해 동반성장해온 결과다.

2015년부터 파트너사의 사업을 돕고 스타트업 기업 투자 및 컨설팅을 서비스하는 D2SF(D2 Startup Factory)도 운영 중이다. 국내 최초 QR 체크인과 클로바 케어콜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기여도 평가에 한몫했다. 정부 추진의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론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다.

내부 인재를 위한 제도로 △우주 인재 채용을 위한 프로그램(오픈 클래스, 세미나, 해커톤, 공모전) 운영 △내부 구성원을 위한 프로그램(Code Day, 신입사원 입문교육, 개발자 성장 프로그램, Leader Class,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 등 전사적 직군별 교육훈련 체계)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위한 제도(리뷰 제도, 주식 연계 보상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고충 처리 채널인 'With U' 운영과 전사인권 교육 등도 시행 중이다.

이밖에 기업윤리규범과 인공지능(AI) 윤리준칙, 개인정보 자기통제권 관련 정책, 반부패경영시스템(ISO 37001) 도입하고 있다. 최근엔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 현재 체계 정립 등도 계획하고 있다.

SME와 크리에이터의 오프라인 성장 거점으로 불리는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사상 최고 실적의 아이러니…'공정한 보상'

네이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조원(5조3041억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커머스 사업의 고공행진했을 뿐 아니라 콘텐츠와 핀테크,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성과였다. 영업이익도 1조2153억원을 기록, 3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고의 실적은 의외의 문제를 낳았다. 노동조합과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인사 평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노조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성과급은 그에 못 미치니 성과급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며 들고 일어섰다. 올해 초 IT·게임사의 연봉 인상 도미노도 불을 지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즉각 사내 간담회를 통해 보상 제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분위기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네이버는 '스톡그랜트(성과연동주식)'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보유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부여하는 보상 방식으로, 의무 보유 기간 없이 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7월 첫 지급을 시작으로 매년 2회 재직 기간에 따라 스톡옵션을 분할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스톡그랜트 제도 시행으로 연간 65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별개로 2019년부터 약 3년간 매년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도 지급하고 있다.

처 :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는 2017년 임원제도를 폐지하고 리더 제도를 도입. 이에 따라 2018년 말 이전 미등기 임원의 보상 내역은 없음.)

상당한 비용 부담에도 경영진의 고심이 묻어난다. IT 업계의 인사팀 관계자는 "최근 IT 업계의 연봉 인상 러쉬는 보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장기적으로 오히려 구조조정이나 기업 경쟁력 저해 등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네이버가) 스톡옵션 지급을 충분한 고민 끝에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스톡옵션은 투자의 관점에서 나름대로 바람직한 보상 체계다. 당장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현재 네이버의 기조다.

연구개발(R&D) 투자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총 3472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666억원)보다 무려 1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R&D 누적 투자금은 총 1조3321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25%를 상회한다.

한성숙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성장 과정에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기술개발(R&D) 투자가 뒷받침됐다"며 "영업수익의 25% 수준인 R&D 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욱이 네이버는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로,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신규 사업으로 한단계 도약할 채비를 하는 단계다. 최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과 이종 산업과 제휴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에 공정한 보상 체제 확립은 ESG 경영 강화 차원뿐 아니라 장기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자 성장통이라는 게 공통된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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